59억 달러… 4월보다는 늘어 외환보유액 역대 최고 3805억 달러
한국의 5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수입 금액이 늘었고,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 여행수지 적자폭이 크게 늘어난 게 원인으로 분석됐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5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59억4000만 달러(약 6조8310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5월보다 43.4% 감소한 수준이다. 다만 4월(38억9000만 달러)보다는 늘어났으며 월 단위로는 2012년 3월부터 63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5월 경상수지 흑자 감소 폭이 컸던 건 상품 수지의 수입 증가가 수출보다 컸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 호황으로 설비 투자가 증가하면서 관련 고가 장비 수입이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국제 유가가 오른 점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편 이날 한은은 6월 말 기준 한국 외환보유액이 3805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5월 말 3784억6000만 달러보다 21억1000만 달러(0.6%) 늘어난 것으로, 월말 기준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한 달 만에 갈아 치웠다. 금액 기준으로는 중국(3조536억 달러), 일본(1조2519억 달러) 등에 이어 세계 9위다.
한은은 “한국이 보유한 유로화 등으로 표시된 외화 자산이 미국 달러화 약세로 고평가되면서 외환보유액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세종=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