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한·미 확대 정상회담장에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문제로 고조된 분위기를 유머로 반전시킨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화제의 인물로 떠오르면서, 장 실장의 ‘가계도’도 재조명받았다.
장 실장 가문은 호남에서 ‘천재 집안’이라고 불릴 정도로 손꼽히는 명문가다. 3대에 걸쳐 독립운동가, 장관, 국회의원, 교수, 의사 등 사회 지도층을 대거 배출했다.
우선 장 실장처럼 ‘하’자 돌림인 형제들의 상당수가 학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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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인 장하경 광주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현재 광주대 교수협회의 회장이며, 막내 동생인 장하원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는 2004년 열린우리당 정책실장을 지냈다.
한국인 최초로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가 된 장하준 교수가 사촌동생이고, 또 다른 사촌동생인 장하석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과학철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러커토시 상’을 받았다.
장 실장의 증조할아버지는 구한말 전남 신안 장산도 일대 염전을 일구며 논밭을 가진 만석꾼 부호 장진섭이며, 그의 아들이자 장 실장의 할아버지들인 1세대는 독립운동가들이다.
장 실장의 큰 할아버지인 장병준 씨는 일본 니혼대 법과를 나와 상해 임시정부에서 외무부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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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장홍재 씨는 1929년 광주학생운동에 참가했다가 일본 경찰에 붙잡혀 고문을 당해 어린 나이에 사망했다.
막내 장홍염 씨는 서울 휘문학교와 중국 베이징국민대학을 나와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했다.
장 실장의 ‘아버지 세대’도 학자와 관료, 정치권에서 이름을 알렸다. 네 형제가 모두 서울대 동문이다.
장 실장의 삼촌이자 장하준 교수의 부친은 김대중 정부에서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장재식 전 민주당 의원이다. 고등고시 7회로 관료생활을 시작해 국세청 차장까지 지냈고 1979년 주택은행장을 역임했다. 1992년 민주당 소속으로 14대 국회의원이 된 뒤 16대까지 3선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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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실장의 아버지 장충식 씨는 한국은행을 다니다 도의원을 지냈으며, 한국후지필름과 한국닉스의 대표를 지낸 기업 경영인이다.
1세대가 독립운동을 했다면 2세대는 6·25 전쟁에 모두 참전한 것이 특징이다. 장 실장의 아버지인 장충식 씨는 압록강 전투에서 기관총탄에 맞기도 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