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지용-신정락(오른쪽).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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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좀처럼 안 풀린다. 침묵하던 타선이 터지니 이제는 계투진이 말썽이다. 최근 5경기 타자들이 뽑은 점수는 33점이다. 그러나 이 기간 투수들은 상대팀에 무려 53실점을 했다. 53점 중 29점은 계투진의 실점이다. 선발진의 실점도 적지 않았지만 5경기 1무4패를 기록하면서 계투진이 무너진 게 가장 뼈아팠다.
사실 LG가 지금까지 선전한 데는 계투진을 빼놓고 논할 수 없다. 5월까지 10개 구단 중 가장 좋은 컨디션을 자랑했다. 마무리 임정우가 개막부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김지용 신정락 정찬헌 진해수 이동현 등이 번갈아 가면서 수호신 역할을 해냈다. 그러나 긴 페넌트레이스에서 항상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긴 쉽지 않다.
남모를 고충도 있었다. LG 계투진은 10개 구단 중 승계주자(76경기 192명·2일 기준)가 가장 많다. 이에 비해 기출루자 득점 허용(61명)은 절반도 되지 않을 정도로 활약이 대단했지만, 주자 있는 상황에서 자주 마운드에 올라가다보니 심적-체력적 부담이 컸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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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문이 헐거워지면 팀은 흔들린다. 타격이 돌아오자 투수가 흔들리는 엇박자로 인해 팀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LG 양상문 감독은 “경험이 적고 젊은 선수들이 많아 아직까지 기복이 심하다. 냉정하게 이게 우리 실력”이라며 “그래도 애버리지를 유지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보고 있다. 선수들을 믿고 가야한다”고 말했다.
LG 양상문 감독. 스포츠동아DB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