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영 스포츠부 기자
하지만 이미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 경기력이 일본의 압도적 우위로 역전이 됐듯 이제 남자농구도 큰소리칠 수 없게 됐다. 2019년 농구 월드컵,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내다보고 착실히 세계 농구 강국과의 수준 차를 줄이려는 일본의 적극적인 대표팀 운영과 지원을 보면 우리의 처지가 너무 초라하다.
이번 달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비록 3위를 했지만 당시 한국과 중국을 꺾었던 일본 남자 대표팀은 5월 선임된 아르헨티나 출신 훌리오 라마스 감독이 다음 달 1일부터 지휘봉을 잡는다. 2010년부터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라마스 감독은 마누 지노빌리 등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뛴 선수들과 함께 2012년 런던 올림픽 4위 등을 이끈 명장이다.
세계무대를 향하고 있는 일본과 달리 대한민국농구협회의 움직임은 답답하기만 하다. 지난해 선임된 허재 대표팀 감독은 선수 구성부터 연습 상대를 고르기까지 협회의 별 도움을 받지 못하고 고군분투 중이다. 전력 보강을 위해 추진했던 외국인 선수 귀화는 별 성과 없이 흐지부지됐다. 아시아컵을 앞두고 경기력을 극대화해야 될 남자 농구 대표팀은 다음 달 중순 아시아권 친선대회나 다름없는 대만 윌리엄 존스컵에 출전한다. 일본은 어떻게든 세계 농구 강국에 도전하며 그 격차를 줄이려고 집중하고 있는 마당에 한국 남자 농구는 언제까지 우물 안에 머물고 있을 것인가.
유재영 스포츠부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