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대동여지도/최선웅 민병준 지음/344쪽·4만8000원·진선출판사
보물 850호로 현재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 박물관에 소장돼 있지만 학자가 아닌 일반인들이 찾아가 실물로 볼 기회는 많지 않다. 직접 눈으로 보더라도 이해하기 어렵다. 지명은 한자로, 그것도 약자나 속자로 기록돼 있고 먹으로 인쇄하다 보니 산맥과 강, 도로와 기호 등이 모두 검은색으로 표시돼 있어 구분이 쉽지 않다.
이 같은 대동여지도의 단점을 보완해 누구나 쉽게 접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쓴 책이다. 저자들은 1만1680여 개의 대동여지도 속 한자 지명을 일일이 번역해 한글로 표기했다. 1861년 원판을 80% 크기의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해 일부를 컬러로 제작했다. 지도 우측에는 주요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해설도 같이 넣어 이해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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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들은 대동여지도에 미처 그려 넣지 못한 우산도(독도)와 삼문도(거문도)를 추가해 명실상부한 조선 전국지도로서의 면모를 되살렸다. 지도는 그 시점의 역사라고 한다. 조선시대와 현재의 시점을 균형 있게 조화한 매력 있는 지도책이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