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류현진, 시속 150km 가뿐… 투구수는 불안

입력 | 2017-06-19 03:00:00

직구 구속 좋아진 류현진 시즌 3승… 방문 신시내티전 5이닝 2실점 7K
105개 던져… 감독 “일부 기준 미흡”




여러모로 의미 있는 1승이었지만 아쉬움도 컸다.

류현진(30·LA 다저스)은 18일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8피안타, 볼넷 2개를 내줬지만 2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시즌 3승(6패)에 성공했다. 삼진은 7개를 잡아냈다. 팀은 10-2로 승리했다. 지난달 19일 마이애미전 승리 후 30일 만에 승수를 추가한 류현진의 평균 자책점은 4.42에서 4.35로 낮아졌다.

방문경기에서 승리의 해법을 찾았다는 게 큰 소득이다. 류현진은 2014년 9월 1일 샌디에이고전 이후 방문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다가 1021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5이닝 동안 매회 주자를 내보냈지만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1회말 신시내티 잭 코자트에게 2루타를 맞고 1실점했지만 상대 중심 타선을 삼진 2개를 곁들여 잡아내며 대량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류현진은 위기 때마다 초구부터 적극 덤벼드는 신시내티 타자들을 상대로 홈 플레이트로 떨어지는 커브와 타자 머리 높이 직구를 던져 헛스윙과 범타를 유도했다. 3회말 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를 자초하면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1실점했지만 수비 정면으로 타구를 유도하면서 이닝을 끝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류현진이 올 시즌 방문 5경기에서 승리가 없었지만 신시내티를 맞아 해법을 찾았다”고 평가했다.

어깨 수술 이후 더디게 올라갔던 직구 구속에 대한 불안도 지웠다. 류현진은 5회초 2사 3루에서 스콧 셰블러를 맞아 투구 수 100개를 넘긴 상황에서 시속 94마일(151km) 직구를 3개나 던져 범타로 잡아냈다. 2013년과 2014년 연속으로 14승을 따냈을 당시 류현진은 필요한 순간 95마일(153km) 직구를 좌우 스트라이크 존에 걸쳐 넣으며 삼진을 잡았다. 손혁 야구해설위원은 “투구 수 100개를 넘겨 팔이 아프고 힘이 떨어졌을 텐데도 직구 3개 구속이 연달아 150km를 넘었다는 건 류현진의 몸이 이제 정상에 근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항상 전력투구를 하고 있다. 구속은 컨디션에 따라 다른데 오늘은 괜찮았다”고 만족해했다.

투구 수 조절은 숙제로 남았다. 1, 2회 50개를 던지면서 5회 들어 투구 수가 100개(총 105개)를 넘어섰다. 류현진은 “지난번 신시내티전에 홈런을 많이 맞아서 신중하게 던지려다 보니 투구 수가 많아졌다. 버리는 공도 스트라이크와 비슷하게 들어가야 하는데 터무니없는 공이 많았다”고 자책했다.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아직 일부 기준을 만족하지 못했다”며 류현진에 대한 판단을 유보했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24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안방경기가 유력하다. 하지만 선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마에다 겐타의 19일 투구 내용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한편 텍사스의 추신수(35)는 시애틀전에서 시즌 10호 홈런을 때려내면서 2015년 이후 두 시즌 만에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를 기록한 추신수의 타율은 0.257에서 0.261로 올랐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