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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인간’ 상태로 북한의 억류에서 풀려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는 지난해 1월 평양에 관광을 갔다가 호텔에서 북한의 선전물(정치 구호가 담긴 표식이나 배너)을 훔친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웜비어는 중국 시안에 본사를 둔 북한전문여행사 ‘영 파이어니어 투어스’를 통해 북한에 여행을 떠났다가 출국 하던 날 (2016년 1월 2일) 평양 공항에서 체포됐다.
북한은 약 두달 후인 2월 29일 웜비어를 직접 출석시킨 대대적인 기자회견을 열고 웜비어가 반(反)국가행위를 해서 체포됐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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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가끔 흐느끼면서 “미국 행정부에 꾐에 빠져 이런 범죄를 저질렀다. 미국이 나처럼 자국민을 부추겨 외국에서 범죄를 저지르게 해서는 안 된다”고 북한 당국을 의식한 듯한 발언을 했다.
북한 당국자는 외신에 웜비어가 출국 전날 새벽 2시에 호텔 2층 종업원 구역에서 미리 챙겨온 발소리가 적게 나는 신발(quiet shoes)을 신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다음 달 (3월) 재판에서 웜비어에게 ‘체제전복음모죄’를 적용해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 했다.
웜비어는 훔친 선전물을 친구 어머니에게 전리품으로 주려고 했다고 주장했지만, 북한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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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