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른팔 ‘근위요골 골절’ 수술… 축구협 “4주면 회복” 밝혔지만 의료계 “재수술 사례도 있어”… 8월말 이란전 출전 불투명
근위요골 골절을 당한 사례(오른쪽이 팔꿈치 쪽). 근위요골은 전완(팔꿈치부터 손목까지의 부분)에 있는 뼈의 팔꿈치 쪽 부분이다. 서울제이에스병원 제공
의료계 관계자에 따르면 손흥민은 16일 서울 경희대병원에서 오른쪽 팔 수술을 받는다. 정확한 부상 명칭은 ‘근위요골 골절’로 알려졌다. 근위요골은 전완(팔꿈치부터 손목까지의 부분)에 있는 뼈의 팔꿈치 쪽 부분을 뜻한다. 손흥민은 1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8차전(2-3 한국 패)에서 전반 30분경 공중 볼을 다투다 넘어지는 과정에서 오른팔을 다쳤다. 대표팀 관계자는 “손흥민이 부상 후에도 계속 뛰고 싶어 했지만 오른팔로 땅을 짚어본 후 고통을 느껴 결국 교체됐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손흥민의 수술 후 회복 기간은 4주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의료계 관계자들의 시각과는 차이가 있다. 손흥민의 상태를 알고 있는 의료계 관계자는 “손흥민의 (부상 부위) 상태가 좋지 않다. 재활을 포함한 회복 기간은 8∼12주로 예상한다. 이 부위를 다치면 재수술을 받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송준섭 서울제이에스병원장(전 축구대표팀 주치의)도 “해당 부위가 골절돼 수술을 하게 되면 4주 안에 완쾌되기는 힘들다. 회복 기간을 8∼12주로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팔목 부상이 많은 농구 선수들의 경우에는 어떨까. 프로농구단의 한 트레이너는 “뼈의 크기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수술 후 완벽히 뼈가 붙는 데만 최소 6주가 소요된다”고 말했다.
부상 기간이 길어질 경우 손흥민의 소속팀 프리 시즌 훈련 참가도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토트넘은 다음 달 3일부터 훈련을 시작한다. 협회가 예상한 대로 손흥민이 4주 만에 회복하더라도 팀 훈련에 초반부터 정상 컨디션으로 참가하기는 어렵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