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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근로시간 줄어도 내 근무시간은 줄지 않을것” 66%

입력 | 2017-06-16 03:00:00

[청년에게 일자리를/청년이라 죄송합니다]회사원 77% “근로시간 단축해야”




전북대에서 만난 허정규 씨(22)에게 취업의 의미는 ‘끝없는 낭떠러지’였다. 취업난에 허덕이는 청년들을 위해 ‘일자리 나누기’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극심한 취업난이 계속되면서 청년들에게 ‘일자리 찾기’는 일종의 생존게임이 돼버린 지 오래다. 동아일보 특별취재팀은 최근 전북 전주시 전북대를 찾아 학생들에게 ‘취업의 의미’를 물었다.

이곳에서 만난 허정규 씨(22·우석대)는 “취업이란 끝없는 낭떠러지”라고 말했다. 취업의 고통을 토로한 것은 허 씨뿐만이 아니다. 만난 학생들은 하나같이 ‘외면하고 싶은 것’ ‘사막에서 진주 찾기’ ‘물음표’ 등 부정적인 답변을 쏟아냈다.

문제는 취업 경쟁에서 살아남는다고 해도 거기서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매일 야근에 허덕이고 주말까지 반납하며 일에 치여 살아야 하는 또 다른 정글이 펼쳐진다. 살인적인 한국의 근로시간을 줄여야 한다는 점에선 어느 정도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취업 포털 잡코리아가 올 4월 회사원 132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0명 중 8명(76.6%)이 “현재 근로시간이 너무 길다. 단축해야 한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일주일에 평균 53시간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마케팅, 홍보직군에 일하는 회사원은 주당 평균 58.5시간으로 가장 오래 일했다.

하지만 법정 근로시간이 줄어들면 실제로 일하는 시간도 정말 줄어들까. 이에 대해선 대부분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응답자의 절반가량(56.0%)은 향후 법정 근로시간이 단축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응답자의 66.3%는 자신이 실제로 일하는 시간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법정 근로시간이 줄어들어도 공기업 등 특정 기업에만 적용되거나 법은 실제 근로시간과 무관할 것 같다는 이유에서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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