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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우 “올해 US오픈, 비거리 의미 없어”

입력 | 2017-06-15 03:00:00

7741야드 역대 최장 코스-앞바람, 러프엔 갈대처럼 길고 억센 잔디
15일 안병훈 왕정훈 김민휘도 출전




제117회 US오픈을 앞두고 김시우가 안병훈, 왕정훈(앞줄 오른쪽부터)과 함께 14일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힐스골프장에서 페스큐 잔디가 무성한 코스를 따라 연습 라운드를 하고 있다. 주영로 스포츠동아 기자 na1872@donga.com

김시우(22·CJ대한통운)는 지난달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5의 메이저 대회’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10언더파를 쳐 역대 최연소 챔피언에 올랐다. 당시 그는 파5 홀에서 5타를 줄이며 우승의 발판으로 삼았다. 300야드가 넘는 폭발적인 드라이버 티샷을 앞세워 필드를 요리했다.

그랬던 김시우지만 15일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힐스골프장(파72)에서 개막하는 진짜 메이저대회 제117회 US오픈을 앞두고는 “비거리가 의미 없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코스 전장이 대회 사상 가장 긴 7741야드에 이른다. 4개의 파5 홀이 모두 600야드가 넘으며 강한 앞바람을 바라보며 플레이를 하게 돼 3번 우드로도 투온 시도가 쉽지 않다. 처음 출전한 이 대회를 대비하기 위해 지난 주말 일찌감치 현지에 도착해 코스 적응을 하고 있는 김시우는 “버디 사냥이 쉽지 않다. 파5인 7, 14번홀은 긴 데다 좁기도 해 무척 까다롭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러프를 피해 티샷을 페어웨이로 보내면 타수를 까먹는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US오픈은 예년에도 우승자 스코어를 이븐파로 설정해 두고 코스 세팅을 어렵게 하기로 소문이 났다. 특히 올해 대회를 유치한 에린힐스골프장은 수만 년 전 빙하 지대에 자리 잡고 있어 영국의 링크스 코스처럼 황량한 데다 질기고 억센 페스큐 잔디가 도처에 널려 있어 악명을 떨치고 있다. 무릎까지 차오르는 러프에 공이 빠지면 찾기도 힘들고 꺼내기도 힘들다. 재미교포 케빈 나는 러프에서 친 공을 겨우 1m 남짓 보냈다. 잔디학 박사인 이준희 잭니클라우스골프장 대표는 “페스큐는 깎지 않으면 마치 보리처럼 자란다. 골프장 잔디 가운데 가장 억세고 질기며 밟았을 때 견디는 성질도 강하다”고 말했다.

깊고 가파른 벽을 지닌 벙커는 탈출만 해도 다행이다. 김민휘(25)는 연이어 벙커샷을 실패하는 동영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기도 했다. 페어웨이는 굴곡이 심하고 자동차 지붕처럼 솟아있는 포대 그린도 많다. 미스 샷은 가혹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이 골프장이 최고 난도를 지닌 ‘장애물 종합세트’로 불리는 이유다. USGA가 측정한 코스 레이트는 78.4타였다 평소 72타를 치는 실력을 지닌 골퍼라면 여기서 6타를 더 친다는 의미다.

코스와의 전쟁에는 김시우를 비롯해 안병훈(26), 왕정훈(22), 김민휘(25) 등 4명의 20대 한국 선수도 가세한다. 지난해 챔피언 더스틴 존슨과 조던 스피스, 올 마스터스 우승자 세르히오 가르시아 등이 우승 후보로 주목된다. 총상금 1200만 달러에 우승 상금은 216만 달러(약 24억3000만 원).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