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밥주는 남자’가 된 스타 셰프 최현석
10일 만난 최현석 셰프는 “딸들이 어느새 큰 모습을 보면서 함께한 추억이나 사진을 많이 못 남겨서 아쉬웠다”며 “반려견 뚜이를 보면 비슷한 생각이 든다. 더 크기 전에 좋은 추억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영철 기자 korea@donga.com
최 셰프는 방송계 쿡방(요리 방송)의 유행을 이끈 스타 요리사다. 2008년부터 지금까지 출연한 쿡방만 10여 개에 달한다. 그가 처음으로 음식이 주제가 아닌 방송에 도전했다. 올 4월부터 시작한 채널A ‘개밥 주는 남자 시즌2’(이하 개밥남·토요일 오후 9시 반)에서 반려견 ‘뚜이’의 아빠로 등장한 것. 익숙한 쿡방을 벗어던진 이유는 뭘까.
“항상 반려견과 함께했는데 8년 전 아파트로 이사 오면서 개를 키우지 못하게 됐어요. 두 딸이 개를 키우자고 노래를 불렀죠. 저 역시 늑대개를 키워 보는 게 꿈이었는데, 시베리안 허스키인 ‘뚜이’를 만날 수 있다고 하니 최고의 선택이었죠.”
최현석 셰프는 “뚜이가 온 뒤로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더 화목해졌다”고 밝혔다. 조영철 기자 korea@donga.com
각종 쿡방에 출연했던 최 셰프는 최근 개밥남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방송 출연을 그만뒀다. 셰프 생활 22년 만에 처음으로 자신이 직접 경영하는 레스토랑 운영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방송을 통해서만 경험할 수 있었던 게 많아서 즐거웠어요. 지난해 SBS플러스의 ‘셰프끼리’라는 방송에 출연하면서 이탈리아와 스페인 현지의 최고 셰프들을 직접 만나고, 요리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었던 것처럼 말이죠. 그래도 저는 방송보단 주방이 훨씬 마음이 편해요. 제게 자극을 주는 방송이 아니면 가급적 하지 않으려고 해요.”
22년을 요리사로 보낸 그의 일상은 단조롭다. 매일 아침 출근해 점심 영업을 준비하고, 점심시간이 끝나면 저녁 손님을 맞기 위해 일한다. 날마다 똑같은 일과의 반복이다. 12시간 넘게 주방에 서 있고, 쉬는 날이면 손님들을 위해 더 바쁘게 일한다. 그런 그는 환갑을 넘어서도 요리사의 길을 걷고 싶다고 밝혔다.
최현식 셰프와 두 딸이 함께 촬영한 화보는 22일 발매되는 여성동아 7월호를 통해 공개된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