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개봉 스릴러 영화 ‘하루’ 주연 김명민
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김명민은 “판타지든 스릴러든 장르를 불문하고 다 보고 나서 무언가 남는 영화가 좋고, 나 역시 그런 영화를 통해 관객에게 다가가고 싶다”고 했다. CGV아트하우스 제공
주로 드라마에서 활약했던 그는 2011년 ‘조선명탐정’ 시리즈부터 ‘연가시’(2012년),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2015년) 등의 영화에서 폭넓은 연기를 선보였다. 새 영화에선 눈만 뜨면 딸이 사고를 당하기 2시간 전으로 되돌아가는 남자 준영 역을 맡았다.
김명민이 절절한 부성애 연기를 선보인 영화 ‘하루’. CGV아트하우스 제공
말은 그렇게 하지만 김명민은 편한 길은 ‘알아서 피해 가는’ 배우다. ‘내 사랑 내 곁에’(2009년) 촬영 당시엔 루게릭병 환자 역을 소화하기 위해 몸무게 20kg을 감량해 화제가 됐고, ‘베토벤 바이러스’(2007년) 때는 지휘자 역을 제대로 소화하겠다며 6개월간 지휘법 공부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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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배우 인터뷰마다 으레 나오는 질문에도 소신 넘치는 답변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어떤 장르를 해보고 싶냐, 힘든 연기는 뭐냐고들 물어보세요. 그런데 사실 연기를 나눌 수는 없습니다. 코믹 연기, 스릴러 연기 이런 게 따로 있는 게 아니란 거죠. 그 순간 그 캐릭터에 맞게 하면 되는 거고요. 나누는 순간, 거기 맞추려고 오버하게 되거든요. 그 점을 잊지 않으려고 애씁니다.”
그는 최근 여러 작품을 촬영하며 쉴 새 없이 달려왔다. 지난해 ‘하루’를 찍은 뒤 이틀가량 쉬고 곧바로 남북한 첩보전을 그린 영화 ‘V. I. P’(8월 개봉) 촬영에 들어갔다. 지금은 사극 블록버스터 ‘물괴’를 찍고 있고, 8월에는 ‘조선명탐정 3’에도 합류한다.
“설사 이번 영화가 흥행이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참 괜찮은 영화였다’고 기억해 주시는 분이 있다면 만족합니다. 현역으로서 연기할 수 있는 한, 앞으로도 저를 원하고 또 제가 꼭 필요한 그런 작품에서 연기하고 싶습니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