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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자 13만명중 생존자 6만명뿐

입력 | 2017-06-10 03:00:00

[토요판 커버스토리]




통일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사람은 총 13만1185명이다. 이 가운데 이미 절반 이상이 세상을 떠나 상봉 신청자 중 생존자는 6만746명이다. 이 가운데 80세 이상 고령자가 생존자의 63%를 차지한다. 이산가족들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이제 북한의 선의에 기댄 이벤트성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985년 9월 서울과 평양에서 첫 고향방문단 및 예술단 교환 이후 2015년 마지막 이산가족 상봉 행사까지 고작 20차례만 상봉이 성사됐다. 2015년 상봉 행사는 북한의 지뢰 도발로 촉발된 남북 긴장 상황에서 고위 당국자 간 ‘8·25합의’가 극적으로 타결돼 이뤄졌다. 이처럼 남북 관계 상황에 따라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좌우된 탓에 그동안 단 4186건(1만9930명), 이른바 ‘로또 상봉’이 이뤄졌다.

북한 당국이 이산가족을 볼모로 남한의 지원을 얻어내면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정치적 이벤트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철저한 감시 속에서 이뤄지는 상봉 방식이나, 다시 이산가족이 될 수밖에 없는 일회성 상봉 역시 인도주의 원칙에 어긋난다.

이제 이산가족 상봉을 ‘인권’이라는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 측면에서 근본적인 해결법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극소수일 뿐이고 일제 해방기와 6·25전쟁 당시 월남한 450만 명, 국군 포로 및 북한군 포로, 납북자 및 탈북자까지 합치면 남북한 이산가족은 수백만 명에 달한다. 이벤트성 상봉 행사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이산가족 문제를 공론화해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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