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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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2일차 인사청문회가 시작부터 파행을 빚었다. 야당 의원들이 자료 미제출과 증인·참고인 불출석 등을 문제 삼은 것. 여야 의원들의 의사진행발언이 계속되자 유기준 인청특위 위원장은 간사 간 협의를 이유로 정회를 선언했다.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김 후보자가 19건의 민주당 편향 판결을 했다고 하고, 통합진보당 사건과 관련해 소수 의견을 낸 근거를 물었는데 모른다고 한다”며 “소수의견을 낸 것이 민주당의 의견을 그대로 따라간 것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19건의 재판기록 일체를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같은 당 이채익 의원도 “도덕성과 관련한 자료를 어제부터 요청했는데 지금까지 안 오고 있다”며 “특정업무경비 내역, 업무추진비, 직책수행경비 사용내역 등을 제출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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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읍 한국당 의원 역시 “김 후보자가 특정업무경비 추진비를 하루에 두세 번 쓴 것이 많은데 누구랑 어떠한 명목으로 식사를 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또 통진당 해산심판 사건도 소수의견에 대한 이론적 근거를 묻자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관련 참고인들을 출석시켜 확인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야당 의원들은 다수의 증인과 참고인이 이날 불출석한 것을 문제 삼기도 했다.
백승주 한국당 의원은 “홍석현 청와대 외교안보특보를 참고인으로 변경해 요청했는데 일신상 이유로 못 오겠다고 통보 받았다. 대단히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오신환 바른정당 의원도 “헌법재판관들은 반드시 출석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후보자가 의지만 가지면 재판연구관들의 출근은 가능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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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야당의) 자료제출 요구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이미 꽤 오랜 기간 검증 기회가 있었고, 특히 판결문과 결정문에 대한 분석 기회가 있었다”며 ”실제 판결문에도 소수의견을 담아서 공개돼 있는데 지금 다 제출하라는 것은 무리가 있는 것 같다”고 김 후보자를 감쌌다.
같은 당 금태섭 의원도 “후보자가 반대 의견을 낸 통진당 재판기록은 17만 페이지나 된다”며 “일단 참고인들이 출석했으니 청문회를 진행하자”고 응수했다.
유기준 인청특위 위원장은 여야 의원들의 의사진행발언이 계속되자 결국 간사 간 협의를 이유로 정회를 선언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