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당금 적립률 20%→ 50% 상향 이어 금리까지 내리면 수익성 악화 불가피 신용대출 축소, 모바일 강화 등 나서 업계 “자율 구조조정-新사업 막는 규제 풀어 경쟁력 키울수 있게 해야”
저축은행들이 변화를 위해 운동화 끈을 바짝 죄고 있다. 서민들의 이자 부담 완화를 위해 현재 연 27.9%인 최고금리를 20%까지 내리겠다는 새 정부의 정책 기조로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들의 건전성을 더 꼼꼼히 살필 방침이다. 저축은행들은 생존을 위해 영업전략을 바꾸는 한편 새 수익원 발굴을 위한 규제 완화를 조만간 금융 당국에 요청할 계획이다.
○ 모바일 강화, 신용대출 축소 등 전략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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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SBI저축은행에 이어 HK저축은행도 올해 안에 모바일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비대면 영업을 강화해 고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JT친애저축은행은 현재 전체 대출 포트폴리오의 64%인 개인 신용대출을 줄이는 쪽으로 영업전략을 바꿨다. JT친애저축은행 관계자는 “CSS 개선으로 고객층을 확대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리스크를 줄이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 장기적으로 개인신용과 기업 대출을 5 대 5로 맞춰 갈 것”이라고 말했다. OK저축은행도 최고금리 인하에 따른 영향을 시뮬레이션하면서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 “경쟁력 갖출 수 있게 규제도 같이 풀어줘야”
저축은행업계는 새 정부의 규제 완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행 저축은행법은 저축은행이 할 수 있는 사업을 나열하는 ‘포지티브’ 방식이라 신사업 진출에 제약이 따른다는 것이다. 이를 할 수 없는 일만 규정하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바꿔야 하다는 주장이다. 또 79곳이나 되는 저축은행이 자율적으로 구조조정할 수 있게 ‘상호저축은행 대주주 변경·합병 등 인가 기준’을 완화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조만간 이 같은 업계의 요구사항을 금융 당국에 전달하기 위해 의견을 모으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새 수익원을 발굴할 길도 함께 열어줘야 저신용자를 위한 서민금융으로서의 역할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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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