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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알파고 vs 인간 특선보… 실낱같은 희망?

입력 | 2017-06-02 03:00:00

○ 알파고 9단 ● 탕웨이싱 9단
8국 11보(165∼186)




흑 65는 체념 상태에서 두었다고 봐야 한다. 백 68은 “이겼습니다”라는 선언. 손을 빼도 수는 나지 않는다. 반면 흑 69에 백 70은 필요한 응수. 참고 1도 흑 1로 끊는 수가 있다.

탕웨이싱 9단은 아직 실낱같은 희망을 놓지 않는다. 흑 71부터 75까지가 무심한 수순 같지만 사실은 우변부터 흘러나온 거대한 백 대마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실현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대마가 100% 살았다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알파고는 역시 방심하지 않는다. 백 76으로 젖혀 선수 겸 집 모양을 만든다. 흑 77은 손 뺄 수 없다. 참고 2도 백 1로 나오면 백 11까지 좌중앙 흑 석 점이 잡히기 때문이다. 알파고는 백 78부터 84까지 선수로 끝내기를 한 뒤 86으로 확실히 백 대마를 살렸다. 여기서 탕 9단은 더 이상의 희망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돌을 거뒀다.

초반 좌하귀에서 흑이 한번 삐끗한 것이 결정적 패인이 됐고 알파고가 역전의 기회를 주지 않았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