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31일 인천광역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후 취재진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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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의 청문위원이었던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은 1일 최순실 씨(61·구속기소)의 딸 정유라 씨(21)의 공항 인터뷰와 관련, “검찰에서 정유라를 잘 조사하면 많은 소득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사 출신인 이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정유라가 (공항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지 않았나? 이 사건의 당사자인 성격이 있어서 알지 못하는 일들을 툭툭 내뱉어서 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의원은 이어 최 씨의 조카이자 정 씨의 사촌언니인 장시호 씨(38·구속 기소)를 언급하며 “장시호 특검 도우미가 우리 예상을 깨고 많은 도움을 주지 않았나? 정유라도 캐릭터상으로 본다면 하고 싶은 말을 하지 않고는 못 참는 그런 성격 같다. 그래서 수사를 잘 하다 보면 진상에 접근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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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씨는 5월 31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모든 혐의들을 부인하며 적극적으로 자신을 변호했다. 그는 이화여대 부정입학 인정 여부를 묻자 “전공이 뭔지도 잘 모른다. 대학교에 가고 싶어 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자신이 학사 비리에 개입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을 폈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최순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한 것이지 본인이 원해서 한 것은 아니다, 즉 공모관계에 대해서는 자기가 주도적 위치에 있지 않다는 방어 전략이 아닌가 하는 생각한다”며 혐의를 모친 최 씨에게 떠넘기기 위한 계산된 발언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 씨가 삼성의 승마지원 경위에 대해 “어머니한테 들은 게 있기 때문에…삼성 승마단이 6명을 지원하고 저는 그중 1명이라고 해서 그런 줄 알았다”고 한 것에 대해선 “결국 삼성이 지원에 연결돼 있다는 것으로, 최순실이 관여돼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어 “독일에 있었을 때 삼성전자 박상진 전 사장이 왔다 갔다 한 부분도 추가 조사하다 보면 삼성의 뇌물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도 의외의 사실이 확인될 수 있다”며 “최순실, 정유라의 관여 정도 그리고 삼성그룹이 어떻게 관여했는지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인 진술을 얻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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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의 ‘뇌물죄’ 입증에도 정 씨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 의원은 “검찰에서 정유라를 통해 독일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에 대해서 집중한다면 의외의 소득을 얻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 씨의 ‘모르쇠’ 태도에 대해선 “그럴(정말로 몰랐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의원은 “이대 입학 학사 비리는 이미 수사가 충분히 됐다. 나머지는 두 부분이다. 하나는 뇌물죄 관련된 부분, 삼성과 관련해서 어떠한 직간접적인 연결고리가 있었는지 명확히 밝힐 필요가 있다”며 “또 하나는 독일을 비롯한 외국에 재산이 나가 있는 부분. 향후 최순실 일가의 재산 환수 등 이런 부분을 살펴보기 위해서라도 좀 더 면밀한 조사가 명확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씨의 구속영장 발부 가능성에 대해선 “구속영장 발부 사유는 충분하지만 기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 의원은 “통상적으로 검찰 수사 관행상 형제지간이나 부자지간, 모녀지간 같은 경우 큰 사회적 파장이 있지 않는 한 동시에 구속되는 경우는 좀 드문 편”이라며 “그래서 이번의 경우에도 이런 기준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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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래서 그것을 넘어설 수 있는 명확한 입증, 공모관계에 대해 조사를 해야 영장 발부가 쉬울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