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지만 단단한 ‘꿈의 강판’ 신형 크루즈에 20% 이상 적용시켜 車-철강社 공동연구 가속화될듯
30일 인천 연수구 포스코 글로벌R&D센터에 한국GM의 신형 크루즈와 크루즈의 차체가 전시돼 있다. 한국GM과 포스코는 공동 연구를 통해 신형 크루즈 차체에 꿈의 강판으로 불리는 기가스틸 사용 비중을 높였다. 한국GM 제공
강재성형실험동은 이달 초 문을 열었다. 기존에 있던 강재평가실험동과 다른 것은 바로 고객사 맞춤형 제품에 대한 실험이 전문적으로 이뤄진다는 점. 이곳에서는 포스코가 철강 부품을 공급하는 자동차회사 같은 수요 회사 요구를 기준으로 실험이 이뤄진다. 이러한 협업의 결과 중 대표적인 차종이 한국GM이 올해 초 내놓은 신형 크루즈 ‘올 뉴 크루즈’다.
신형 크루즈 차체에는 기가스틸이 20% 이상 적용됐다. 기가스틸은 기가급으로 불리는 980MPa(mm²당 98kg의 하중을 견딤을 의미) 이상의 인장강도를 지닌 강판이다. 인장강도가 높을수록 가볍지만 단단한 차체를 만들 수 있다. 지난해까지 판매된 구형 크루즈는 기가스틸 사용 비중이 10% 미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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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회사와 철강회사의 기가스틸 연구는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자동차로 대표되는 친환경차 보급을 늘리려면 기가스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기자동차는 배터리와 모터 장착으로 차 무게가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무겁다. 이로 인해 1회 충전 주행거리의 영향을 받는다. 무게를 줄이는 것이 필수 과제인 셈이다. 김동진 포스코 기가스틸 상용화 추진반 수석연구원은 “차체 무게를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모터의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는 전기 강판, 배터리를 보호하는 강판 등 전기차에 들어갈 강판에 대해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인천=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