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광고 로드중
양 팀 한 번씩 번갈아 선축·후축
FIFA, 이번 대회부터 시범 도입
승부차기에서 먼저 차는 것이 유리한지, 아니면 나중에 차는 편이 유리한지는 축구에서 쉽게 정답을 알 길 없는 숙제들 가운데 하나였다. 선축이 성공할 경우 나중에 차는 선수는 심리적 부담감을 안게 된다는 측면에선 먼저 차는 편이 유리하다는 주장도 있고, 상대팀의 결과를 보고 대응할 수 있다는 측면에선 나중에 차는 팀이 유리하다는 설도 있다.
이처럼 해묵은 숙제에 대한 고민은 이제 더 이상 필요 없게 됐다. 여전히 1순위 키커를 내세우는 팀이 유리한가, 아닌가의 문제는 제기될 수 있겠지만 과거보다 선후의 문제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승부차기 방식이 변경됐기 때문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코리아 2017’부터 양 팀이 번갈아 선축하는 방식의 새로운 승부차기 제도를 도입했다. 16강전부터는 연장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승부차기에 돌입하는데, 기존 방식이 아닌 ‘ABBA’식으로 진행된다.
광고 로드중
이는 3월 축구 규칙을 제정하는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연례정기회의에서 ‘축구의 공정함과 매력’을 증진시키겠다는 취지로 승부차기 방식을 변경해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시범 운영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IFAB는 당시 “선축팀의 첫 키커가 승부차기를 성공할 경우 후축팀보다 승리 확률이 높아진다는 가설이 점점 더 사실로 입증됨에 따라 승부차기 순서에 관계없이 공정한 환경에서 승리팀을 가리기 위해 ‘ABBA’의 시범 도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