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 시사회장에서 코믹한 포즈를 취한 배우 임시완(왼쪽에서 두 번째)과 설경구(세 번째). 뉴 제공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현장에서 만난 배우 설경구의 말이다.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서 영화 ‘불한당’ 상영을 마친 뒤 그는 “이창동 감독님도 ‘박수 길게 받고 오라’고 격려해줬다”며 “(퇴장하려다) 박수친 지 2분밖에 안 지난 것 같아 좀 더 버텼다”고 농담을 했다.
유명 영화제에서 기립 박수가 유별난 일이 아니고 ‘예의 차원’에서 쳐준다는 게 알려지면서 이젠 ‘길이’에 신경 쓰는 이들이 늘어난 듯하다. 현지에서 상영된 영화의 홍보 관계자들은 ‘박수 몇 분’에 초점을 맞춘 보도 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