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안보부 장관 “테러위협 가중”… 기존 중동노선서 전지역 확대 추진
미국 정부가 미국에 출입하는 모든 국제선 항공기에 노트북컴퓨터와 태블릿PC 같은 전자기기 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존 켈리 미 국토안보부(DHS) 장관은 28일 폭스뉴스 크리스 월러스 앵커와의 인터뷰에서 ‘항공기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모든 국제선 항공기에서 전자기기의 기내 반입을 금지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켈리는 “항공 교통과 관련해 수많은 위협이 있다”며 “(테러리스트들은) 미국인으로 꽉 찬 미국 항공기를 떨어뜨리는 것에 매우 집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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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소말리아 무장단체 알샤밥은 지난해 2월 소말리아 모가디슈에서 이륙하는 여객기 안에 노트북을 위장한 폭탄을 반입해 터뜨렸다. 기내에 1m 크기의 구멍이 날 만큼 강력한 폭탄이었다. 같은 해 3월 소말리아 벨레드웨이네 공항 검색대에서는 노트북 폭탄이 터져 6명이 다치기도 했다.
미국의 항공기 보안 강화 움직임은 최근 대형 테러를 자주 경험한 유럽 국가들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영국은 터키, 레바논, 요르단, 이집트, 튀니지, 사우디 등 6개국에서 들어오는 비행기를 운항하는 14개 항공사를 대상으로 미국처럼 전자기기의 기내 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