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동구에 위치한 팔공 에밀리아 호텔 전경.
김흥수 대표
이 회사의 눈부신 성장을 가장 잘 보여주는 성과물이 대구지역 상징인 팔공산 아래 위치한 팔공 에밀리아 호텔이다. 2년 전 호텔 사업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면서 난관도 있었지만, 기술 명가답게 무형의 영역으로 불리는 설계·감리를 넘어 시공 역량이라는 유형의 가치까지 더하는 방식으로 성과를 거뒀다. 팔공 에밀리아 호텔은 평화로운 휴식 공간과 품격 있는 객실,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춰 명소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일에 대한 책임감을 강조해온 김흥수 대표는 일을 맡기면 결과물을 내는 것을 신조로 여기고 있다. 그래서 그를 아는 이들은 그의 이름 앞에 늘 ‘열심히 일하는 대표’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그는 자신을 지켜보는 많은 이들의 기대감을 느낀다며 성과로 보답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말했다. 대형 프로젝트였던 울산 에쓰오일의 4조 원대 정유·석유화학 복합시설공사에 이 회사가 설계, 감리를 맡았을 때 업계 최고의 실력으로 당당히 자부심을 세웠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올해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 대구 국가산업단지 내에서 추진되는 3000억 원 규모의 국가사업 프로젝트에 감리용역과 카타르 하수처리장 및 관로공사 설계 용역 등의 국내외 잇따른 수주를 통해 이명이앤씨의 성장이 기대된다.
탄탄한 실무경험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 경쟁력을 갖춘 이명이앤씨는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이란 경제사절단에 참여했던 결과가 이제 나오는 것 같다”며 “앞으로는 해외 진출이 살 길”이라고 말했다. 주력 분야인 플랜트에서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 중동 국가부터 동남아, 중남미까지 진출에 성공한 점이 눈길을 끈다. 강점을 보이는 중동에서 우위를 이어가면서, 동남아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분위기다. 기술이 소개된 지역에선 확산 속도가 빨라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국내와 글로벌 시장 양쪽에서 고르고도 빠른 성장을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김 대표는 사람을 중심으로 한 기업문화가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직원 존중과 가족적인 기업문화를 중요하게 생각해 단순히 결과만 가지고 문제를 지적하진 않는다. 결과물을 탓하면 직원들에게 도전할 수 있는 의욕과 기회를 뺏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을 하는 과정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이 보이면 이는 지적 대상이 된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