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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윤의 사진 사람 사랑]박근혜 前 대통령 사진 중 기억에 남는 한 장은?

입력 | 2017-05-24 12:38:00

2013년 2월25일 국회에서 대통령 당선 선서를 마치고 청와대로 나서는 모습 2016년 11월8일 탄핵이 거론 되며 정세균 국회의장과 면담을 마치고 청와대로 나서는 모습

2013년 2월25일 대통령 수락 연설 모습 최순실 사태가 불거지면서 1차,2차,3차에 걸린 대국민 연설 때 모습

2013년 2월25일 국회에서 지지자들에서 손을 흔드는 모습 2017년 3월30일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서는 모습 2017년 3월31일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되어 서울구치소로 이송되는 모습 2017년 5월2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2013년 2월25일 취임식을 마치고 청와대로 입성하는 모습 2017년 3월21일 피의자로 조사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 포토라인에 선 모습 2017년 3월30일 영장실질심사를 하기위해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서는 모습 2017년 5월2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는 모습

2013년 1월25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인수위 업무보고를 받기위해 방문하는 뒷모습 2016년 최순실 사태가 벌어지고 1차, 2차, 3차 연설을 하고 퇴장하는 뒷모습 2017년 3월21일 피의자로 조사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으로 출두하는 뒷모습 2017년 3월30일 영장실질심사를 하기위해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서는 뒷모습 2017년 5월2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는 뒷모습


2017년 5월 23일은 참 얄궂은 날이었다. 경남 진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이날 오전 또 한 명의 전 대통령은 은빛 수갑을 찬 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재판에 피고인으로 출석했다.

영광과 치욕이 점철되는 한국의 전직 대통령의 모습을 이렇게 상징적으로 보여주던 날이 또 있었을까?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은 아마 수억 장이 넘을 것이다. 이 중 몇 장의 강력한 사진이 사람들의 머릿 속에 남을 것이다.

인간은 이미지로 이해하고 기억하는 존재라고 한다.

역사 속 사건이나 인물도 마찬가지로 이미지로 기억되어 역사의 한 장면으로 남게 되는데 흘러가는 방송 영상 보다는 정지된 한 장의 사진 이미지가 더 오래 강렬히 뇌세포에 각인 된다고 한다.

만약 당신의 기억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단 한 장의 사진이 남는다면 어떤 장면이 남을까? 2013년 2월 25일 첫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 했을 때 국민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밝은 모습에서부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면서 1차, 2차, 3차에 걸친 대국민 연설 모습, 탄핵을 거쳐 구속, 구치소에 수감 되었다가 23일, 53일 만에 재판 피고인으로 우리 앞에 다시 나타난 모습도 있다.

십여년 정치 생활을 하며 보여 줬던 모습과 최근 6개월의 모습은 너무도 상반된 대비를 이룬다. 과연 박근혜라는 존재는 우리의 기억에 첫 여성 대통령으로 남을 것인가? 최초로 탄핵 되어 구속 된 대통령으로 남을 것인가? 뉴스에서 보여 진 어떤 이미지로 남을 것인가? 지난 4년 몇 개월간 박근혜 전 대통령을 대표하는 사진을 몇 장 모았다. 아듀~.

사진: 동아일보 신원건 기자, 변영욱 기자, 청와대사진기자단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