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붐’이라는 대한민국 축구 레젼드를 뛰어넘은 손흥민(25·토트넘 핫스퍼)은 “차붐은 나와 비교할 수 없는 분이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한 손흥민은 “솔직히 나로 인해 자주 이름이 거론돼서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어릴 때 경기를 못 봤지만 얼마나 대단한 활약을 했는지 알고 있다. 나와는 비교할 수 없는 분이다”고 존경심을 전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기록은 깨지기 위해 있는 것이다. 이제는 내가 다음시즌에 이 기록을 깨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장 기억에 남은 골을 묻자 “모든 골이 소중하다. 기억에 안 남는 골이 없다. 사소한 것까지 다 기억에 남는다. 순위를 매기기 어렵다”고 답했다.
손흥민은 “헐 시티와 최종전이 끝나고 집에 왔는데 잠이 안 왔다. 시즌이 끝난 게 느껴졌고, 더 잘 할 수 있다고 느꼈다. 그날 새벽 5시까지 잠을 설쳤다. 감사하고, 많은 걸 배운 시즌이었다”고 회상했다.
다음 시즌 목표에 대해선 “올 시즌 팀이 좋은 성적을 냈지만 우승은 하지 못했다. FA컵 우승도 놓쳤다. 너무나 아쉬웠다. 그러나 작년보다 올 해가 더 좋았기 때문에 내년에는 더 좋아질 것이다. 아직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팀 우승이 나의 작은 꿈이다”고 소망을 밝혔다.
이날 토트넘 동료들을 동반해 귀국한 손흥민은 “동료들의 기대가 컸다. 다행히 많은 팬들이 환영해주셔서 어깨가 으쓱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한국 문화가 어떤지, 한국 팬들이 얼마나 열정적인지 보여줄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