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참관수업으로 관심 모은 ‘미세먼지 바로알기’ 강사 김선애씨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한 15일 어린이들에게 미세먼지의 위험성과 대처 방법 등을 가르쳤던 환경강사 김선애 씨(가운데)가 그 이전에 어린이들을 가르치던 모습. 김선애 씨 제공
김 씨는 17일 “요즘 강의 신청이 몰려 접수가 일찍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경력 12년의 베테랑 강사다. 하지만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경단녀’(경력단절여성) 전업주부였다.
평범한 주부의 일상을 살던 2004년 동네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환경 관련 수업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호기심에 수강 신청을 했다. 생각보다 재미있어 수료 후 함께 공부한 주부 10여 명과 함께 스터디그룹을 만들었고 주기적으로 만나 환경 관련 책을 읽고 토론했다. 모임은 1년 넘게 이어졌고, 센터를 위탁 운영하는 서울YWCA가 소문을 듣고 함께 일해 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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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본격적으로 강의에 나서며 활동하던 중 2015년 수도권대기환경청으로부터 미세먼지 교육을 해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대기오염을 배운 적은 있었지만 당시만 해도 미세먼지는 생소한 소재였다. 김 씨는 “관련 서적과 연구물을 뒤적이면서 미세먼지의 실상을 자세히 알게 됐고, 나를 포함한 대부분이 제대로 모르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미세먼지 수업 후 김 씨에게 “이런 교육이 전국적으로 얼마나 이뤄지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김 씨가 “현재는 수도권에서만 한다”고 답하자, 문 대통령은 동석한 환경부 장관에게 “교육을 더 확대하라”고 지시했다.
김 씨는 문 대통령의 지시대로 환경교육이 활성화돼 마치 보건교사처럼 학교마다 환경교사가 배치될 수 있길 바란다. 현재 김 씨가 학위를 딴 연세대를 비롯해 대부분의 대학에서 환경교육 전공이 사라지고 있다. 지원자가 없기 때문이다. 김 씨는 “참관수업에서 아이들의 미세먼지 질문에 거침없이 답하시는 대통령을 보며 희망을 봤다. 환경교육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