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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측근 김경수-캠프 핵 임종석-정책 톱 조윤제…‘문재인 옆 사람들’

입력 | 2017-05-10 03:00:00

[문재인 대통령 당선]문재인 시대 권력지도




문재인 정부 출범에 따라 청와대를 비롯한 여권 핵심의 권력 지형이 전면적으로 바뀌게 됐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없는 이번 대선의 특성상 첫 조각 과정에서 문 대통령의 측근들이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의 측근 그룹으로는 크게 서울 여의도 건너편 지하철 6호선 광흥창역 인근에서 대선 밑그림을 그린 이른바 ‘광흥창팀’ 등의 핵심 측근,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구성원, 당내 인사, 전문가 등 네 갈래로 나눌 수 있다.

○ 핵심 측근 그룹

19대 대선 전부터 문 대통령과 가장 가깝게 있었던 측근은 당 선대위 대변인과 수행팀장을 맡은 김경수 의원이다. 경선 캠프가 공식적으로 출범하기 전까지 김 의원은 문 대통령의 대변인 역할을 해왔고,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는 문 대통령의 옆자리를 지켰다. 김 의원은 문 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세심하게 읽는 인물로 꼽힌다. 문 대통령은 김 의원을 두고 “내 영혼까지 아는 사람”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노영민 선대위 조직본부장도 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 중 한 명이다. 문 대통령은 2015년 공개적으로 “주요 현안을 상의한다”고 밝힐 정도로 노 본부장에 대한 신임이 두텁다. 노 본부장은 2012년 대선 당시 후보 비서실장을 지냈고, 대선 패배 후에는 ‘문지기(문재인을 지키는 사람들)’라는 모임을 만들어 친문(친문재인) 세력 구축에 나섰다.

광흥창팀 출신으로는 문 대통령의 ‘복심 중의 복심’으로 꼽히는 양정철 선대위 부실장, 선거를 진두지휘한 임종석 선대위 공동비서실장 등이 있다.

○ 전현직 의원 등 선거대책위 그룹

당 선대위에서 주목해야 할 인물은 전해철 공동선대위원장이다. 양 부실장, 이호철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과 함께 ‘3철’로 불렸던 전 위원장은 이번 대선에서는 중앙 무대보다는 지역구(경기 안산)가 있는 경기 지역 선거를 책임졌다.

송영길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이번 대선을 통해 문 대통령의 측근으로 새롭게 부상했다. 지난해 8·27 전당대회에서 친문 세력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당 대표 경선에서 패배했지만 문 대통령 측은 이번 대선을 앞두고 ‘당내 통합’이라는 상징성을 위해 삼고초려 끝에 송 본부장을 캠프에 영입했다. 출신지인 호남 전역을 누빈 송 본부장은 대선 막바지에는 선대위 사무실 간이침대에서 잠을 자며 총력 지휘했다.

전략 분야에서는 전병헌 선대위 전략본부장이 꼽힌다. 문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 최고위원으로 문 대통령을 엄호했던 전 본부장은 당 경선 때부터 캠프 전략을 총괄했다. 경선 이후 ‘내 삶을 바꾸는 정권교체’ 슬로건으로 생활 밀착형 공약을 연이어 선보인 것도, 반문(반문재인) 결집을 겨냥한 ‘적폐 세력의 연장’ 프레임도 전 본부장의 아이디어다.

외부 영입 인사 중에는 윤영찬 선대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본부장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네이버 부사장 출신인 윤 본부장은 ‘문재인 1번가’ 등 문 대통령 캠프의 SNS 전략을 총괄했다.

○ 민주당 그룹

지난해 8·27 전당대회에서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지지에 힘입어 당 대표에 오른 추미애 선대위 상임공동위원장은 대선에서 ‘그림자 행보’로 문 대통령을 도왔다. 추 대표는 TK(대구경북) 등 험지로 불리는 곳 위주로 지원 유세를 했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뛰어난 언변을 바탕으로 기자간담회를 정기적으로 열어 판세 분석 및 전략 소개를 담당했다.

비문(비문재인) 진영에서는 박영선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당 경선에서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지원했던 박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간곡한 설득 끝에 선대위에 합류했다.

김부겸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은 TK 지역의 선거운동을 이끌었다. 일부 보수 성향 유권자에게 손가락질을 받으면서도 꿋꿋이 유세를 이어가자, 문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동지로서 너무 미안하고 짠하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 전문가 그룹

조윤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지난해 문 대통령이 대선 행보에 시동을 걸며 꾸린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의 소장을 맡아 정책 전반을 총괄했다. 문 대통령 공약의 밑그림을 그린 ‘국민성장’에서는 조 교수 외에 조대엽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등이 핵심적으로 활동했다. 정의용 선대위 국민아그레망 단장과 경선 막바지에 캠프에 합류한 김광두 선대위 새로운대한민국위원회 위원장 등도 문 대통령 가까이에서 정책 조언을 하는 인물로 꼽힌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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