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출전해 대회 첫 연장승부… 박상우 끝내기타로 제물포고 눌러 상원고는 세광고에 7-5 재역전승
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황금사자기 제물포고-경동고 1회전의 결말은 경동고의 짜릿한 끝내기 승리였다. 경동고 박상우는 2-2 동점이던 연장 10회말 무사 만루 상황에서 안타를 쳐 3시간 9분의 접전을 끝냈다. 경동고 선수들이 물을 뿌리며 기뻐하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그렇다고 포기할 경동고가 아니었다. 선두 타자 이재원(3학년)이 좌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적시타를 치면서 곧바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홍예찬(3학년)이 고의사구로 1루로 걸어나간 무사 만루 상황에서 박상우(3학년)가 우익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 안타를 때려 승부를 마무리했다.
고인수 경동고 야구부장은 “고교 야구 경기 방식이 주말리그로 바뀐 뒤 황금사자기에 처음 진출했는데 첫 경기부터 승리로 장식해 감동이 밀려온다. 선수들이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된 게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
강현철 경동고 감독은 “솔직히 우리 선수들이 중학교 때부터 (야구를 잘하지 못해) 소외된 아이들이다. 그래도 이렇게 언제든 역전할 수 있는 것이 스포츠라고 생각한다”면서 “힘들게 (황금사자기 본선까지) 왔는데 1회전을 통과 못할까 봐 며칠간 잠을 못 잤다. 모든 공을 선수들과 학부모님들께 돌리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황규인 kini@donga.com·임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