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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돌 대한체육회 “재정자립 이뤄야 체육계 바로 선다”

입력 | 2017-04-27 03:00:00

[‘스포츠 코리아’ 새로운 100년]<1>공정-투명-자율성 강화 선결과제




《2020년이면 대한체육회 창립 100주년이다. 한국체육이 새로운 백년대계를 준비해야 할 때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도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한국 체육계가 그동안 쌓인 불신을 털어 내고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 필요한 내용을 짚어 본다.》
 

‘초롱초롱’ 태릉선수촌 대한체육회는 2020년 창립 100주년을 계기로 한국 스포츠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어젠다 2020’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재정 자립을 기반으로 국민과 함께하는 한국 스포츠를 만들겠다는 것이 그 핵심이다. 25일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어젠다 2020 교육에서 배드민턴 유도 태권도 레슬링 등 200여 명의 한국 국가대표 선수와 지도자들이 이병진 대한체육회 정책연구센터 연구위원의 강의를 듣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1920년 7월 13일 대한체육회의 전신인 조선체육회가 창립됐다. 당시 조선체육회 발기인 대표를 맡은 장덕수 동아일보 주간은 창립취지서를 통해 “강건한 신체를 양육하여서 사회의 발전을 도모하며 개인의 행복을 바랄진대 그 길은 오직 하늘이 주신 생명을 신체에 창달케 함에 있으니 운동을 장려하는 외에 다른 길이 없노라”고 했다.

암울했던 일제강점기에 ‘온 국민의 생명을 원숙 창달하는 사회적 통일적 기관을 자임’한 대한체육회는 2020년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새로운 한 세기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엘리트스포츠와 생활체육을 합친 통합 시대의 막을 올린 통합 대한체육회는 한국 체육의 미래 지표이자 과제인 ‘어젠다 2020’을 마련했다.

대한체육회가 어젠다 2020을 통해 내세운 5대 목표는 공정성·투명성 강화, 국가 체육의 균형적 발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스포츠코리아, 자율과 혁신으로 행복한 체육인,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집약된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통합 체육회 출범을 계기로 구시대적인 선수 육성 시스템을 개혁하고 신뢰와 투명성 제고를 위한 자정 노력을 우선적으로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대한체육회는 국민 스포츠 기본권 강화, 체육시스템의 선진화, 체육인 일자리 창출 등 주요 목표 달성의 선결 과제로 재정 자립을 강조하고 있다. 체육계 스스로 재정 자립을 이룩해야 외부의 입김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대한체육회는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토토) 수익금 배분률을 50%로 높여 대한체육회에 직접 정률 배분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현재 스포츠토토 사업 수익금의 80%가 국민체육진흥기금 지원 사업에 사용되고, 그 가운데 30%가 대한체육회에 배정되고 있다. 올해 규모는 약 3400억 원이다. 배분되는 몫을 들쭉날쭉하지 않고 일정하게 해주어야 예산의 일관성이 생긴다. 50% 정률 배분이 실현될 경우 생기는 추가 확보 재정(약 2500억 원)을 지방체육 활성화, 학교 운동부 및 스포츠클럽 지원, 은퇴 선수 지원 예산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대한체육회 측의 설명이다. 2040년까지는 자체 수익모델을 개발해 외부 지원금을 받지 않을 정도로 재정 자립을 이룩하겠다는 것이다. 스포츠토토 수익금 배분을 50%로 올려 달라는 것은 이를 위한 기초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대한체육회는 재정 자립을 통해 그동안 끊이지 않던 자율성 논란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지원금 중 남는 금액으로 체육인 일자리 2만5000개를 창출하고 서울 무교동 전 대한체육회 건물 리모델링, 스포츠 전문 병원 설립, 체육인 교육 센터 설립, 스포츠 채널 개국 등 수익 사업 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국 체육의 앞길을 제시한 어젠다 2020에 대한 국가대표 선수들의 관심도 높다. 대한체육회가 25일 태릉선수촌에서 실시한 어젠다 2020을 주제로 한 교육에는 배드민턴, 태권도, 레슬링, 유도, 탁구 등에서 200명 넘는 지도자와 선수가 참석해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정재성 배드민턴 대표팀 코치는 “남의 일이 아니라 나와 우리 후배에게 직결된 사안이라 집중해서 들었다. 좋은 성과를 이루려면 열악한 재정 문제 해결이 시급해 보인다”며 “선수 생활을 길게 못하는데, 은퇴 후 직업 교육이나 취업 기회 등은 꼭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100세 생일을 맞는 대한체육회가 새로운 100년을 설계해 미래 세대에게 넘겨줄 책무가 있다”며 “스포츠를 통해 건강을 지키고 최고의 국민복지인 생활체육을 활성화시켜 사회통합을 이뤄야 한다. 이를 위해 어젠다 2020을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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