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팀은 몸집 줄이기 바쁜데… 올해 5명 영입 남자팀 추가 창단 남녀 14명… 지도자 합하면 17명 안슬기 등 여자마라톤은 초강세… “남자부 계속 보강 명문 만들 것”
SH공사 육상선수단이 훈련 장소인 서울체고 트랙에 누워 엄지를 들고있다. 3시 방향에 선글라스를 낀 이성복 감독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선애, 오정현, 김낙현(경보), 정호영 코치, 박유진, 김병현, 노유연, 박예린(해머던지기), 이현희(단거리), 장은영, 송윤화, 김경렬 코치, 안슬기, 한용희, 최윤희(장대높이뛰기), 나현영. 마라톤과 중장거리 선수들은 종목을 명기하지 않았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1996년 창단했을 때 여자 선수 3명으로 출발한 SH공사 육상부는 여자 선수로만 운영해오다 올해 1월 경보와 중·장거리 남자 선수 5명을 영입해 남자부까지 창단했다. 웬만한 육상 팀들이 선수단 규모를 줄여가는 현실에서 이례적인 일이다. 남녀 선수를 합해 14명으로 지방자치단체나 상무 등이 아닌 기업 팀으로는 선수가 가장 많다. 트레이너 겸 장거리를 담당하는 정호영 코치도 가세했다. 기존의 이성복 감독과 김경렬 코치까지 포함하면 17명의 대식구가 됐다.
2005년부터 SH공사를 이끌고 있는 이 감독은 “지난해 회사에서 탁구단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있었는데 사장님이 육상단을 더 키우는 쪽으로 결정하셨다”고 전했다. 2014년 취임한 변창흠 SH공사 사장은 서울시육상연맹 회장을 맡고 있다.
올해 4월에는 노유연이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 국내 여자부에서 우승했다. ‘미녀 새’로 불리는 장대높이뛰기 최윤희도 이 팀 소속이다. 2012년 그가 세운 4m41의 한국기록은 여전히 깨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는 여자 단거리와 해머던지기 선수도 데려와 종목도 다양화하고 있다.
이 감독은 “남자부는 앞으로도 계속 보강할 계획이다. 훈련을 한 지 얼마 안 돼 아직은 많은 것을 바라기 어렵지만 2, 3년 뒤에는 여자부처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성실하고 실력이 좋으면 선수 은퇴 뒤에 일반 직원으로 정식 채용될 수 있다는 점도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