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치러진 여론조사와 선거 직후 출구조사는 실제 선거 결과와 거의 일치하며 뛰어난 예측력을 보였다. 24일 최종 개표 결과 중도 신당 앙마르슈(전진)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 23.7%, 국민전선(FN) 마린 르펜 후보 21.5%, 공화당 프랑수아 피용 후보 19.9%, 좌파당 장뤼크 멜랑숑 후보가 19.6%를 득표했다. 선거 열흘 전부터 치러진 23번의 여론조사에서는 모두 마크롱 1위, 르펜 2위를 예측했고, 지지율도 마크롱 22∼24%, 르펜 21∼23%로 실제 결과와 거의 같았다.
선거 종료 직후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는 불과 1%포인트도 차이나지 않을 만큼 정확했다. 투표 종료 직후 발표된 출구조사에서는 여론조사기관 8곳 중 7곳이 모두 마크롱 23∼24%, 르펜 21∼22%, 피용과 멜랑숑 각각 19∼20%의 득표율을 예상했다.
프랑스 여론조사는 유권자에게 직접 전화를 거는 한국과 달리 대부분 인터넷으로 이뤄진다. 여론조사기관이 성별 나이 직업 지역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모집단 1000∼2000명을 뽑고 온라인으로 요청하면, 모집단이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해 응답하는 방식이다.
출구조사기관은 전체 민심이 잘 드러날 수 있는 투표소 중 오후 7시에 마감되는 200곳을 사전에 선별한다. 오후 7시에 투표가 마감되면 선거당국은 투표소마다 후보별로 충분한 양의 샘플 투표수를 등록하는데, 조사기관들은 이 샘플로 지역별 과거 투표 결과 등 다양한 요소를 적용한 정교한 프로그램을 활용해 결과를 산출한다.
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