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귓속말… 내가 못알아듣자 ‘삼성동 2층방’ 글로 써 보여줘, 검사에 ‘물 달라’ 내보낸뒤 얘기해” “이모, 박근혜 전 대통령 퇴임후 머물 거처 물색”… 최순실 “내가 이사하려 알아본것” 반박 법정서 처음으로 고성 지르며 설전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 씨의 뇌물 사건 4회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장 씨는 “지난해 12월 서울중앙지검 조사실에서 만난 최 씨가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사저에 현금을 놔뒀다. 그 돈으로 (최 씨의 딸) 정유라(21)와 손자를 돌봐 달라’고 부탁했다”고 주장했다.
광고 로드중
이날 장 씨는 최 씨와 함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고급 빌라촌 등 박 전 대통령 퇴임 이후 머물 거처를 알아본 경위에 대해서도 자세히 증언했다. 장 씨의 증언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최 씨는 장 씨에게 한남동의 고급 주거지인 유엔빌리지를 언급하며 “살 만하냐”고 물었다 이에 장 씨가 “왜 그러느냐”고 되묻자, 최 씨는 “그 양반(박 전 대통령) 때문에”라고 답했다. 장 씨는 “김종 전 문체부 차관으로부터 ‘유엔빌리지는 집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안 된다’는 얘기를 듣고 그대로 최 씨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최 씨 측은 “내가 이사 가려고 알아본 건데 왜 사저와 연결시키느냐”며 반박했다.
이날 장 씨의 연이은 폭로에 매번 법정에서 마주쳐도 눈을 마주치지 않았던 이모와 조카는 처음으로 고성을 지르며 설전을 벌였다. 재판 내내 장 씨의 증언을 듣고 있던 최 씨는 변호인 반대신문 중 직접 발언권을 신청해 장 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재판부를 응시하며 대답하던 장 씨도 최 씨가 언성을 높이자 얼굴을 마주 보고 맞받아쳤다. 최 씨는 “사실이 아닌 걸 폭로성으로 하니까 당황스럽다”고 말했고 이에 장 씨는 “손바닥으로 그만 하늘을 가리라”고 대응했다.
권오혁 hyuk@donga.com·전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