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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갑철수입니까?”…안철수가 말한 갑철수 뜻은?

입력 | 2017-04-24 10:26:00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 방송 캡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갑철수' 발언이 국민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23일 열린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안 후보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게 "내가 갑철수냐 안철수냐"고 물었다. 이에 문 후보가 "무슨 말씀이냐"고 반응하자 안 후보는 자료를 보여주며 "민주당 네거티브 문건이다. 여기 보면 조직적으로 국민 세금을 가지고 네거티브 비방을 한 증거가 있다. 이것 자체를 지역 위원장들에게 배포한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여러 가지 내용이 있다. 내 딸 재산에 대한 것 등 다 있다. 내 아내도 마찬가지다. 보통 취업 비리, 채용비리라고 하면 두 가지 중에 하나다. 권력을 가지고 외압을 행사하거나 돈으로 매수하거나이다. 난 당시 교수 출신이었다. 어느 위치에도 있지 않았다. 내 아내는 독립된 전문가다. 카이스트 교수가 서울대 교수로 이직한 것이 특혜냐, 아니면 권력 실세에 있는 아버지를 둔 아들이 5급 직원으로 채용된 게 특혜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국회에서 상임위원회를 열고 자신의 딸과 문 후보의 아들 의혹을 검증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문 후보는 "모두의 미래를 이야기하자고 이야기 해놓고 그 말이 끝나고 돌아서서 과거를 이야기하고 주제에서도 동떨어진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임위 개최에 대해서도 "저는 이미 다 검증됐으니 안 후보도 열심히 해명하시라"고 밝혔다.

그동안 안 후보는 천안함 유가족 사건, 아내 김미경 교수의 보좌관 심부름 사건 등으로 '갑질 논란'에 휘말려 많은 유권자들로부터 지적을 받았다.

먼저 안 후보는 지난달 26일 대전 현충원을 참배하면서 천안함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자리를 비켜달라고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18일 안 후보는 대선 유세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세심하게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또 지난 13일 JTBC는 김 교수가 2015년 본인의 사적인 일에 대해 안 후보 의원실 직원들을 동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14일 김 교수는 사실을 시인하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 같은 논란이 잠잠해질 때 즈음, 19일 CBS는 문재인 캠프에서 안 후보에 대해 SNS에 '비공식적 메시지'를 확산하라고 지침을 내린 세부 문건을 보도했다.

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나온 해당 문건에는 비공식적 메시지의 예시로 "안철수 깨끗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까 '갑철수'"라는 네거티브 문구가 포함돼 있었다. 여기에서 나온 '갑철수' 뜻은 그간 안 후보의 '갑질 논란'을 희화화해 만든 단어다.

이와 관련해 안 후보 측 민영삼 언론특보는 24일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와 인터뷰에서 "본인이 너무 억울해 해 질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