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세계 뇌수막염의 날’ 국내서 매년 1만7000명 발병… 60%가 10세 미만… 5∼8월 집중 증상후 24시간 지나면 사망률 높아
뇌수막염은 뇌를 둘러싼 얇은 막(수막)에 바이러스나 세균이 침투해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고열과 두통 등 증세가 감기와 유사해 치료 시기를 종종 놓치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아동이 생명을 잃는 경우도 있다. 세계 의학계가 2009년부터 오늘(24일)을 ‘뇌수막염의 날’로 지정한 이유다.
국내에서도 매해 1만7000명가량 뇌수막염 환자가 발생한다. 2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바이러스성 뇌수막염 환자는 2011년 1만3614명에서 2012년 1만6988명으로 24.8% 증가한 후 2014년을 제외하고 매년 1만60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했다. 주로 ‘콕사키바이러스’ ‘엔테로바이러스’ 등 장 바이러스에 의해 5∼8월에 많이 발생했다. 환자의 59.3%(9605명·2015년 기준)가 10세 미만이었다. 대부분 7∼10일 정도의 치료면 회복되지만 자칫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뇌수막염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뇌수막염은 침, 콧물, 가래, 분변에 접촉하거나 이에 오염된 물건으로 전염된다. 아동은 면역력이 약한 데다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등에서 단체생활을 하는 탓에 전염되기 쉽다. 따라서 손과 발을 자주 씻기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뇌수막염 증상이 의심되면 병원에 가서 뇌척수액 검사를 받아야 한다. 바이러스성과 세균성을 감별한 후 세균성은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사망을 피할 수 있다. 세균성 뇌수막염 백신 중 Hib(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백신은 전국 보건소에서 무료로 맞을 수 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