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싸움 올해부터 본격화
하지만 KB금융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금융 전문가들은 올해 두 금융그룹의 공방전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
○ 자산 400조 ‘빅2 경쟁’
금융권에서는 올해 두 그룹이 격차를 좁히며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한다. KB금융이 14일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을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하면서 신한금융의 실적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KB금융은 KB손보와 KB캐피탈의 지분 39.8%, 52.0%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KB손보는 2860억 원, KB캐피탈은 97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자산 규모도 역전될 수 있다. 올 1분기 현재 신한금융과 KB금융의 총자산은 각각 405조 원, 381조 원이다. 두 자회사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면 KB금융의 총자산도 400조 원을 넘어선다.
○ ‘조용병 vs 윤종규’ 자존심 대결
올해 취임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60)과 올해 연임에 도전해야 하는 윤종규 KB금융 회장(62)의 자존심 대결도 눈길을 끈다. 올 3월 수장에 오른 조 회장은 9년째 이어온 선두 자리를 지켜내 취임 첫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한다. 조 회장은 취임 직후 “국내 1위의 위상을 넘어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올 11월 임기 만료를 앞둔 윤 회장은 연초부터 “1등 그룹의 위상 회복”을 강조했다. 그는 임기 중 LIG손해보험과 현대증권 등 대형 인수합병(M&A)에 연달아 성공했다. KB손보와 KB캐피탈까지 완전 자회사로 편입되면 그룹 내 비은행 수익 비중이 약 4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현재 KB금융의 이익 구조에서 비은행 계열사 비중은 신한금융(34.8%)보다 낮은 28.5%에 그쳤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이 선두를 탈환하면 윤 회장이 임기를 완벽하게 마무리하고 연임 성공을 위한 열쇠를 손에 쥐는 셈”이라고 말했다.
주애진 jaj@donga.com·김성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