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 바닥론 vs 신중론
이건혁 기자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은 6.9%로, 블룸버그 등의 예상치(6.8%)를 넘어섰다. 이는 2015년 3분기(6.9%) 이후 1년 반 만에 최고치다. 최근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중국 경제의 성장세는 지난해 3분기(6.7%)와 4분기(6.8%)에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중국 정부의 올해 성장률 목표치(6.5% 안팎)가 무난히 달성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올해 중국의 GDP 성장률을 6.6%로, 미국 JP모건과 일본 노무라증권은 6.7%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중국 내에서도 6.6%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가 하락은 중국 정부의 규제에 의한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상반기까지는 정책 기조가 그림자금융(상당한 위험이 뒤따르는 비은행권 금융상품) 축소, 테마주 단속 등 유동성 축소에 맞춰져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시장 건전성이 확보됐다고 판단하면 중국 정부의 개입이 줄어들 것이며, 주가는 기업의 실적을 바탕으로 올라갈 확률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2분기를 중국 투자의 적기라고 추천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올해 안으로 상하이종합지수가 3,800, H지수는 12,500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측한 삼성증권은 “두 지수는 글로벌 증시 중 밸류에이션(평가 가치)이 낮은 축에 속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중국 증시 투자를 선택할 만한 요인은 많다. 각종 지표와 기업의 실적은 개선됐고, 위안화 가치도 달러 약세 덕분에 안정적이다. 주가가 올해 하반기(7∼12월)부터 본격적으로 오를 수 있으니 중국 정부가 내놓는 정책에 관심을 기울이며 투자 타이밍을 잡을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