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규 한국장애인재단 이사장 서울시립대 교수
실제로 ‘2016년 장애인 경제활동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장애인 근로자의 2016년 3개월 평균 임금(169만 원)은 전체 근로자의 3분의 2 수준에 불과하고 장애인 고용률 또한 36.1%에 그쳤다. 취업을 했다 하더라도 장애인 근로자의 비정규직 비율(61.0%)이 전체 근로자의 비정규직 비율(32.0%)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러한 현실에서 장애인 인식개선교육을 제도화해 확산시키는 일은 사업주, 비장애인 근로자 등이 가지고 있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제거해 우리 사회의 장애 인식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이 기회를 잘 활용한다면 장애인 고용의 양적 확대는 물론이고 장애인 고용의 질적인 성장까지도 일궈낼 수 있을 것이다.
교육 방식의 다양성 측면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장애인 작가와 함께하는 문화예술 작업,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하는 소통형 활동 등 연령대에 맞는 다양한 교육방식을 도입해 수용자가 재미있게 참여하도록 하면 교육 효과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례로,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장애인직업안정연구원 등에서 개발한 장애인 인식개선교육은 일방적인 강의 방식에서 벗어나 게임, 퀴즈쇼 등의 활동형 교육으로 구성해 교육 참가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
필자가 오랜 기간 다양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며 깨달은 것이 하나 있다. 장애인에게 장애란 단순히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없다’거나 ‘하지 못한다’를 결정짓는 개념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오히려 그들이 겪는 가장 큰 장애는 비장애인의 장애에 대한 그릇된 인식과 고정관념이다. 이제는 우리 사회가 활발한 장애인 인식개선교육 활동을 통해 장애인을 다양한 구성원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우리 집과 이웃에 있는 형, 누나, 동생, 삼촌처럼 함께 살아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성규 한국장애인재단 이사장 서울시립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