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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볼 브레이크] 삼성 : 공격루트 변화? 오리온 : 리버스 스윕?

입력 | 2017-04-19 05:45:00

사진제공|KBL


오리온-삼성 오늘 4강PO 벼랑끝 승부
삼성 라틀리프 활용법 수정 승부의 키
1쿼터 주도권 잡는 팀이 유리할 전망


오리온과 삼성은 19일 오후 7시 고양체육관에서 ‘2016∼2017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5차전을 치른다. 원정 1·2차전을 싹쓸이한 삼성은 홈 3·4차전을 모두 내주면서 끝장 승부를 펼치게 됐다. 2연패 후 2연승을 거둔 오리온은 5경기씩 PO를 치르기 시작한 이후 KBL 최초로 ‘리버스 스윕’에 도전한다. 5차전에선 승리하는 팀이 KGC와 챔피언 결정전(7전4승제·4월 22일∼5월 4일)을 벌인다.

● 경기력 회복한 상승세의 오리온

오리온은 김동욱(36)의 부상 결장과 오데리언 바셋(31)의 부진 등으로 시리즈 초반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15일 3차전부터 주득점원 애런 헤인즈(36)가 살아나고, 골밑을 책임지는 이승현(25)과 장재석(26)이 분전한 덕분에 5차전 끝장 승부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특히 3·4차전에선 상대 포인트가드에 따라 다른 수비 시스템을 가동한 것이 매우 효과적이었다. 공격에선 헤인즈에게 무게를 실으면서도 경우에 따라선 이승현과 장재석의 포스트업과 여기서 파생되는 공격으로 손쉽게 점수를 쌓으며 2연승을 거둘 수 있었다. 무엇보다 팀의 경기력이 전체적으로 살아나고 있다는 것이 오리온으로선 고무적이다. 이승현은 “정규리그에서 삼성을 만났을 때 좋았던 경기력을 회복하고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오리온 헤인즈. 스포츠동아DB


● 주목받는 삼성의 선택

삼성은 외국인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28)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라틀리프의 득점이 매 경기 많이 나와서가 아니다. 삼성이 공격을 풀어가는 모습을 보면 일단 로우 포스트에 위치한 라틀리프에게 볼을 전달한다. 라틀리프가 직접 공격을 하지 못하면, 다시 나오는 볼을 통해 다른 선수들이 공격을 시도한다. 루트가 정해져 있다보니 상대팀들이 적응하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잦다. 17일 4차전 3·4쿼터 라틀리프의 득점이 원활하게 이뤄졌는데, 10여점차로 리드한 오리온이 더블팀 수비를 펼치지 않은 덕분이었다. 삼성이 공격에서 확실한 해답을 찾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삼성이 라틀리프를 중심으로 한 공격방법을 보완해 5차전에 나설지, 아니면 아예 새로운 해법을 들고 나올지 주목된다.

삼성 라틀리프. 사진제공|KBL


● 5차전은 1쿼터가 중요하다!

오리온 추일승(54) 감독은 4차전을 마친 직후 “5차전은 초반 분위기가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4차전에서도 1쿼터의 경기력이 승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오리온은 4차전 1쿼터를 22-9로 크게 앞섰고, 결국 리드를 끝까지 지켜 승리했다. 1쿼터에서 점수를 벌어놓은 오리온 벤치는 4차전을 치르는 동안 2∼3가지 전술을 원하는 대로 활용했다. 삼성 입장에서도 초반이 중요하다. 삼성은 분위기를 많이 타는 팀이다. 시작이 좋으면 경기를 잘 풀어나가지만, 한 번 꼬이면 속절없이 무너지기도 한다. 4차전 2쿼터에 21점차까지 뒤졌는데, 1쿼터부터 답답했던 공격 흐름이 이어진 탓이다. 5차전 1쿼터를 유리하게 끌어가는 팀이 결국 챔프전 출전권을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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