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내장객 1966만 명…회원제 추월 골프장 수도 290개로 90개 이상 많아 작년 청탁금지법 시행에도 골퍼 증가
높기만 하던 국내 골프장 문턱이 낮아지고 있다. 쉽고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골프장에는 골퍼들의 발걸음이 몰리고 있다.
골프 대중화 바람이 거세지면서 지난해 대중 골프장을 찾은 내장객 수가 처음으로 회원제 골프장을 추월했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회장 박정호)가 17일 발표한 2016년 전국 골프장 내장객 현황에 따르면 대중 골프장 내장객은 1966만 명으로 집계돼 회원제 골프장 내장객 1706만 명을 넘어섰다. 전체 내장객 3672만 명 가운데 53.5%를 대중 골프장이 차지했다.
레인보우힐스CC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이 시행됐지만 골프장 내장객 수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 지난해 국내 전체 골프장 486곳의 내장객은 전년도(3541만 명)보다 131만 명가량 늘었다.
이와 관련해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는 지난해 국내 골프장 265곳의 영업이익률을 분석한 결과 12.1%로 2015년보다 0.8%포인트 늘었다고 17일 발표했다. 서천범 소장은 “접대 골프와 연관성이 적은 대중 골프장의 영업이익률은 29.2%에 이르렀다. 회원제 골프장은 ―1.7%로 전년도(―0.5%)보다 나빠지긴 했으나 김영란법에 큰 타격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용권 에이스골프닷컴 대표는 “골프장 전체 내장객 수에 큰 변수인 평일 친목 위주의 골퍼가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