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7시즌 KPGA 코리안투어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인호가 자신만의 특별한 텀블링 우승 세리머니를 예고해 큰 웃음을 안겼다. 사진제공 | 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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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색 세리머니 예고부터 아내자랑까지
“화끈하게 춤을 추겠다.”
2017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는 화려한 샷 대결만큼 볼거리가 풍성해질 전망이다. 개막을 사흘 앞둔 17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선수들은 그동안 숨겨왔던 특별한 우승 세리머니를 공개하는 등 화끈한 팬 서비스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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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10년차 김봉섭(34)은 멋진 춤으로 우승 세리머니를 예고했다. 아직 우승이 없는 그는 “우승하면 친구들과 함께 그린에서 춤을 추기로 했다. 그런데 아직 우승하지 못해 춤을 추지 못하고 있다. 올해는 꼭 춤을 추고 싶다”고 말했다. 최진호(33)는 상금왕답게 통근 세리머니를 준비했다. “우승하면 팬카페 회원들과 함께 라운드를 하겠다”고 말하자 팬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결혼한 골퍼들은 아내자랑에서도 물러서지 않았다. 먼저 주흥철(36)이 “결혼하고 살이 10kg이나 쪘다. 새벽 5시에 연습을 나가도 아침밥을 꼭 챙겨주는 아내 덕분이다. 무엇보다 음식을 너무 잘한다”며 좋은 성적의 비결이 내조 덕분임을 은근히 자랑했다. 이 말을 들은 김봉섭은 “내 아내도 음식을 잘한다. 그리고 아내가 대회에 나갈 때 어떤 옷을 입을지 미리 챙겨준다”며 받아쳤고, 문경준(35)은 “결정장애가 있어 호텔을 예약하는 데도 고민하는 편인데, 그런 나대신 아내가 다 알아서 해준다”며 빠지지 않았다.
최진호는 거두절미했다. 얼마 전 세 아들의 아빠가 된 그는 “아들이 셋이다. 그게 답이다”며 “아들 셋을 잘 키우는 것만으로도 가장 큰 내조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최고참 김형태(40)는 “나는 골프만 친다. 다른 건 모두 아내가 해준다”며 팔불출(?) 대열에 동참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