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에 맞선 아사다의 필살기… “미완성” 오명에도 끝내 포기 안해
“그녀는 트리플 악셀과 동거했다.”
일본 현지 언론은 아사다 마오의 은퇴 소식을 전하면서 일제히 아사다와 트리플 악셀(3회전 반 점프)을 동일한 존재로 표현했다. 그만큼 아사다의 피겨 인생 시작과 마지막은 트리플 악셀로 요약될 만하다.
피겨 여자 선수 중 최초로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키며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에서 은메달을 따낸 이토 미도리는 아사다의 유일한 롤 모델이었다. 145cm의 키로 3바퀴 반 점프를 자유자재로 성공시킨 이토의 영상을 접한 ‘초등학생’ 아사다는 그때부터 홀린 듯 무작정 이토를 따라다닌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이토를 지도한 ‘일본 피겨의 대모’ 야마다 마치코 코치와 인연이 돼 꿈에 그리던 트리플 악셀을 사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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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올림픽 이후 자신의 트리플 악셀 앞에 ‘미완성’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수식어가 늘 따라다녔지만 아사다는 쉽게 포기하지 못했다. 2011년 간경변으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 마사코 교코 씨가 가장 예쁘다고 응원해준 점프라 더욱 집착했다. ‘트리플 악셀에 왜 목을 매느냐’는 공격적인 질문에 수없이 시달렸고, ‘꽈배기 악셀’이라는 비아냥거림도 들었지만 그럴 때마다 “이 점프가 있기 때문에 내가 존재한다”는 신념으로 버텨냈다.
하지만 은퇴 선언과 함께 아사다의 도약도 미완성으로 남게 됐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