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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비행기]백발에 돋보기 쓴 美 영화 스태프들

입력 | 2017-04-10 03:00:00


“제 나이가 한국의 영화 촬영 현장에서는 중간보다 높은 편이거든요. 그런데 미국의 촬영 현장에서는 오히려 어린 쪽이죠.”

미국 드라마에 출연하다 ‘시간 위의 집’으로 한국 영화에 3년 만에 복귀한 배우 김윤진(44)이 최근 인터뷰 중 한 말이다. 그만큼 미국에는 나이 든 현장 스태프가 많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메이크업 해주셨던 분은 제 아이라인 그릴 때 돋보기 쓰고 그려요. 우리나라에서는 상상이 잘 안 되죠. 미국에서 영화와 드라마 촬영 현장 스태프는 처우가 나쁘지 않아서 평생 일할 수 있는 직업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한국도 1996년 자신이 데뷔했을 때와 비교하면 처우가 많이 나아졌지만 그래도 갈 길이 멀다는 말이다. 심지어 미국에는 은퇴할 때까지 조감독을 하거나 분장을 맡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스태프가 평생 직업이 되면 돈으로는 살 수 없는 노하우가 현장에 쌓이고, 우리 영화의 완성도도 더욱 높아지지 않겠어요? 그게 제일 부럽더라고요.”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