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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AI 3단계 발전전략’ 세워 전력투구

입력 | 2017-04-07 03:00:00

[4차 산업혁명의 길을 묻다]“저출산 고령화엔 로봇활용 필수”
민관 합동회의 구성해 규제 철폐




일본은 제4차 산업혁명에 그야말로 ‘관민(官民) 일체’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9월 12일 일본 정부는 민간과 함께 국가 성장 전략의 구체안을 입안하는 첫 ‘미래투자회의’를 열었다. 의장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자신이 앞장서서 제4차 산업혁명을 추진할 것이며 1년 내에 새로운 성장 전략을 내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회의 멤버는 총리와 경제재생상 등 관계 각료 외에 사카키바라 사다유키(신原定征) 경단련 회장, 다케나카 헤이조(竹中平藏) 도요(東洋)대 교수 등 민간 의원 6명으로 구성됐다. 각료들로 구성된 ‘구조개혁 철저추진모임’을 설치해 산업혁명을 가로막을 각종 규제를 배제하는 데 역점을 뒀다. 미래투자회의 신설로 일본 정부 내에 난립하던 유사한 회의는 싹 정리됐다.

앞서 일본 정부는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로봇을 아베노믹스의 집중육성 기반기술로 선정했다. 3월 초에는 산관학(産官學) 조직인 ‘인공지능기술전략회의’가 인공지능 산업화를 향한 공정표를 공개했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 단계를 2030년까지 3단계로 나눠 단계별 목표를 정한 로드맵이다(표 참조).

‘인류가 경험한 적 없는’ 속도의 인구 감소로 고민하는 일본에서는 제4차 산업혁명이 물류와 금융, 농업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일손 부족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초고령화에 따른 노인 간병이나 자동 운전에 의한 교통사고 방지 등 사회적 과제 해결에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인공지능 전문가인 마쓰오 유타카(松尾豊) 도쿄대 특임 준교수는 “인공지능과 로봇은 일본이 직면한 인구 감소, 노동력 감소에 대안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인공지능 시대에 어울리는 인재를 키워낼 교육 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부과학성은 제4차 산업혁명을 떠받칠 인재 육성을 위해 차기 학습지도요령이 시작되는 2020년도부터 초중학교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밍 교육을 필수화했다. 총무성도 외국인 IT 전문가가 일본에 영주하기 쉽도록 제도를 바꾸는 등 인재 확보 전략에 나섰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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