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대표팀 윤덕여 감독.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광고 로드중
내일 여자 아시안컵 북한전 운명의 한판
“이제는 이길 때가 됐다.”
여자축구국가대표팀 윤덕여(56) 감독의 야심 찬 일성이다. 5일 인도와의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예선 B조 1차전(10-0 승)을 마친 태극낭자들은 7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운명의 남북대결을 펼친다. 조 1위만 내년 요르단 여자 아시안컵 본선에 오르고, 또 이 대회를 통해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할 수 있기 때문에 7일의 남북대결은 사실상의 결승전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광고 로드중
결과만 조금 따르지 않았을 뿐, 경기력은 충분히 좋았다. 첫 만남은 2013년 7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뤄졌다. 동아시안컵이었다. 당시 한국은 전반 26분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의 도움을 받은 김수연(수원시시설관리공단)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북한의 에이스 허은별에게 내리 2골을 내주고 역전패했다. 2014인천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재회한 두 팀은 이번에도 치열한 명승부를 펼쳤다. 한국은 전반 12분 정설빈(현대제철)의 선제골로 앞섰다. 그러나 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반 36분 리애경에게 동점골, 후반 종료 직전 허은별에게 결승골을 허용해 1-2로 역전했다.
3번째 대결은 2015년 8월 중국 우한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이었다. 이번에는 전반 윤성미, 후반 라은심에게 내리 실점해 0-2로 무릎을 꿇었다. 절치부심했다. 반년여가 흐르고 리우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놓고 맞선 경기는 전혀 달랐다. 선제골은 우리의 몫이었다. 전반 32분 정설빈이 득점했다. 후반 종료 10여분을 남기고 동점골을 내줬지만, 큰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 우리의 방향이 옳다는 것을, 가능성을 높이고 있음을 증명했다.
유일한 변수는 사상 첫 평양 원정이라는 점이다. 5만 관중의 일방적 응원을 견뎌야 한다. 그래도 태극기를 안방에 내걸게 된 북한도 긴장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윤 감독은 출국에 앞서 “우리도 할 수 있다. 많은 준비를 했다. 당당하게 싸우고 겸허하게 결과를 받아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