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에 車-항공업계 피해 눈덩이… 적극 대응 나서기도 현대차 3월 中판매 반토막… 주문 취소 땐 선물 주는 업체도
4일 현대·기아차는 3월 중국 판매량이 7만2032대로 지난해 3월 판매량 15만592대에 비해 52.2%가 줄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5만6026대를 팔아 44.3% 감소했고 1만6006대를 판매한 기아차는 68.0%나 판매량이 줄었다. 현대·기아차의 월간 판매량이 10만 대 아래로 내려간 건 지난해 2월 이후 1년 1개월 만이다. 1분기(1∼3월) 전체 실적도 부진하다. 1분기 판매량은 27만3351대로 전년 동기(36만9321대)에 비해 26.0% 감소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중국은 현대·기아차의 전 세계 판매량의 23%를 차지한다.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가장 판매 비중이 큰 시장이다. 현대·기아차는 당초 중국 현지 법인의 지분의 절반을 중국 기업이 갖고 있다는 점에서 사드로 인한 피해가 덜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중국인들의 한국 제품 불매가 확산되며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 현대차의 허베이(河北) 성 창저우(滄州) 공장이 지난달 24일부터 가동이 중단된 데 대해서도 통상적인 라인 점검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지만 실제로는 판매량 감소에 따른 생산량 조절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사드 영향이 없다고 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