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KT, 커넥티드카 공동연구
경기 의왕시 현대·기아자동차 기술연구소에서 이뤄진 커넥티드카 주행에서 시험 차량이 창 너머로 보이는 앞차의 주행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신하고 있다. 신호등과 가까워지자 모니터 왼쪽에는 신호등까지의 거리와 녹색 신호로 바뀔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표시됐다. 현대자동차 제공
쏘울이 운행을 시작하자 모니터에서도 쏘울의 브레이크등이 꺼지면서 운행 경로가 그려지기 시작했다. 앞차의 속도는 실시간으로 뒤차 모니터에 나타났다.
차가 신호등과 가까워지자 모니터에는 자동차와 신호등까지의 거리가 표시됐다. 또 신호등이 녹색으로 바뀌기까지 몇 초가 남았는지 보여줬다. 운전석에 앉은 권형근 현대자동차그룹 지능형안전연구팀장은 “신호등의 위치와 점멸 정보를 자동차가 알면 속도를 미리 조절해 연료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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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티드카 기술이 필요한 가장 큰 이유는 자율주행차를 더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기술연구소에서 시험 주행 중인 아이오닉이 우측 방향 지시등을 켰을 때 갑자기 경보음이 울렸다. 모니터에는 쏘울이 오른쪽에서 다가오고 있는 게 보였다. 쏘울이 얼마의 속도로 어떤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는지 아이오닉에 알렸기 때문에 아이오닉이 충돌 위험을 감지한 것이다. 기본적으로 자율주행차는 카메라, 레이더 그리고 레이저 레이더로 불리는 라이더 등 센서를 통해 주변 사물을 인지한다. 레이더는 주변에 전파를 쏴서, 라이더는 레이저를 쏴서 돌아오는 속도를 측정해 사물의 형태를 파악한다. 커넥티드카들은 주행 정보를 미리 주고받기 때문에 센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더라도 충돌을 방지할 수 있다.
커넥티드카의 또 하나의 핵심 기술은 군집 주행이다. 아이오닉을 자율주행 모드로 전환하자 앞차인 쏘울을 그대로 따라 갔다. 앞차와 5m 간격을 유지하면서 똑같은 속도와 궤적으로 주행했다. 군집 주행은 불필요한 급제동과 급출발 없이 여러 차량이 하나처럼 움직이므로 연료를 아끼고 운전자의 피로도도 줄일 수 있다.
커넥티드카는 통신망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통신회사들도 적극적으로 개발에 나선 상황이다. 커넥티드카 실현을 위해서는 정보의 송수신이 실시간으로 이뤄져야 하므로 초저지연·초고속 통신망인 5세대(5G) 기술이 필요하다. 박상우 KT 5G 태스크포스 인프라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기존 통신망에서는 데이터가 중앙 서버를 거쳐 전달되는 형태였다면 5G는 자동차끼리 또는 자동차와 다른 주체가 직접 데이터를 주고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BMW와 손잡고 지난해 11월 5G 시험망을 기반으로 한 커넥티드카를 시연했다. 통신회사들이 커넥티드카 기술에 주목하는 것은 다양한 부가 사업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에 주변 식당의 할인 정보를 제공하거나 맛집을 추천하고 그곳으로 데려가는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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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