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아시아문화전당―광주시립발레단
클래식 발레와 모던 발레의 적절한 조합에 위트와 화려함이 돋보이는 허용순 안무가의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제공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과 광주광역시립발레단이 공동 제작하는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이 7, 8일 광주 ACC 예술극장 극장1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는 허용순 안무가(53)의 창작 발레다.
허 안무가는 한국 안무가로는 유일하게 세계 유수의 독일 뒤셀도르프발레단 등에서 안무를 맡으며 지속적으로 작품을 올리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발레단, 스위스 취리히발레단, 바젤발레단을 거쳐 뒤셀도르프발레단 수석무용수로 활동한 허 안무가는 2001년 안무가로 변신해 30편이 넘는 작품을 만들어왔다. 독일은 물론 호주 미국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에서 공연됐다.
내용은 셰익스피어 원작과 같다. 그러나 캐릭터를 현대적으로 각색해 기존 작품과는 차별성을 띤다. 허 안무가는 “‘로미오와 줄리엣’은 유명한 안무가들의 버전이 워낙 많지만 나만의 색깔로 독특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기존 작품에선 볼 수 없는 현대적인 움직임이 많다”고 말했다.
무대와 의상도 현대적으로 바뀌었다. 독일에서 의상을 공수해왔고 독일 의상디자이너인 페레나 헤머라인이 한국에 와서 의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허 안무가는 “정통적인 클래식 버전에 현대적 요소를 넣어 최대한 오늘날에 가까운 작품으로 만들고 싶었다. 춤 장면이 많고, 유머러스한 장면도 넣어 재미도 함께 추구했다”고 말했다.
줄리엣과 로미오 역은 각각 광주광역시립발레단의 구윤지와 루마니아 출신의 무용수 보그단 플로피뉴, 윤전일이 맡았다. 1만∼5만 원. 1899-5566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