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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이재명 “문재인 과반 저지” 협공

입력 | 2017-03-31 03:00:00

민주당 경선 막판 뒤집기 총력전




30일로 5·9대선이 4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진영 간, 주자 간 기 싸움도 치열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이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각을 세우며 ‘반전 드라마’의 끈을 이어갔다. 보수 진영에서는 자유한국당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바른정당 대선 후보인 유승민 의원이 거친 말을 주고받았다.

○ 文 협공 나선 안희정-이재명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문재인 전 대표에게 두 번 연속 1위 자리를 내준 안 지사와 이 시장 캠프에서 신발끈을 고쳐 매면서 나온 말이다. 호남과 충청 경선에서 문 전 대표의 압승으로 민주당 일각에서는 “싱겁게 끝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일부 나왔다. 하지만 안 지사와 이 시장 측은 “승부는 이제부터”라며 막판 역전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안 지사와 이 시장의 목표는 같다. 2위를 차지하고, 문 전 대표의 누적 득표율을 50% 아래로 묶어 승부를 결선투표로 끌고 가는 것이다. 양측은 나란히 반전의 무대로 내달 3일 공개되는 서울 경선을 꼽고 있다. 2차로 모집한 선거인단과 수도권 강원 제주 등 전체 선거인단의 약 60%인 총 130만여 표가 걸려 있는 서울 경선에서 문 전 대표의 득표율을 45% 이하로 묶어두겠다는 각오다. 반면 문 전 대표 측은 “부산 경선도 압승해 수도권에서 정점을 찍겠다”는 태도다.

문 전 대표를 향한 공세도 뜨겁다. 30일 열린 민주당 경선 마지막 TV토론에서 안 지사는 대연정을 놓고 자신을 공격하는 문 전 대표를 “구태 정치”라고 비판했고, 문 전 대표는 “네거티브라고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말라”고 맞받았다. ‘총재’도 논란이 됐다. 안 지사가 “‘문재인 대통령’이 실질적인 총재 역할을 하려는 것이냐”고 묻자 문 전 대표는 “그렇다”고 답했다. 하지만 문 전 대표는 토론회가 끝난 뒤 “총재라는 말을 못 들었다”고 해명했다.

○ 홍준표-유승민 ‘이정희’ 논란

“자꾸 그러면 2012년 대선 때 이정희 전 의원 역할밖에 안 된다.”(홍 지사)

“홍 지사야말로 이정희 당시 대선 후보와 가까운(비슷한) 것 아니냐.”(유 의원)

보수 진영에서는 홍 지사와 유 의원의 입이 점점 거칠어지고 있다. 샅바싸움이라고 보기엔 발언 수위가 선을 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홍 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유 의원을 겨냥해 “싸울 상대는 문 전 대표인데, 왜 내게 자꾸 시비를 거느냐”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유 의원을 이 전 의원에 빗댄 뒤 “(바른정당과) 연대는 해야 한다”면서도 “주적이 문재인인데 왜 나를 자꾸 긁어대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유 의원은 이날 경기 포천시장 재·보궐 선거 지원유세에서 기자들과 만나 홍 지사야말로 이 전 의원과 유사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받아쳤다. 또 “(홍 지사는) 재판을 받으러 가야 하는 무자격자”라며 “조직을 배신한 자는 용서를 안 한다는 (홍 지사의) 발언은 조폭들이나 하는 얘기”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 안철수, 국민의당 경선 4연승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30일 열린 대구·경북·강원 경선에서 72.4%의 지지를 얻어 4연승을 거뒀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의 윤곽이 잡히면서 보수층과 민주당 비문(비문재인) 지지층, 60대 이상 연령층의 기대도 안 전 대표로 모이고 있는 모양새다. 당세가 약한 지역이지만 완전국민경선에도 1만1333명이 투표하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상준 alwaysj@donga.com·신진우·황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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