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부대 19진 이색 장병들 조기하 상사는 6회째 파병 기록 레바논서 8개월간 평화유지 임무
동명부대 19진으로 레바논 파병길에 오르는 최성우 하사(가운데)가 해외 파병 경력자인 아버지 최광국 원사(오른쪽), 형 최성배 하사와 함께 29일 열린 환송행사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동명부대 19진 장병 317명은 다음 달 4일 레바논으로 떠나 8개월간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육군 제공
육군은 29일 인천 계양구 국제평화지원단에서 장준규 육군참모총장과 동명부대 19진 장병 317명, 이들의 가족 등 1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환송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다음 달 4일 한국을 출발해 레바논에 도착한 뒤 8개월간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번에 파병되는 장병들은 1월 평균 4.6 대 1의 경쟁을 뚫고 선발된 뒤 5주에 걸쳐 전술 훈련 및 주특기 훈련, 기초 아랍어 등 현지 임무 수행에 필요한 교육을 받았다. 이번에 파병되는 장병 중엔 형제가 차례로 레바논으로 가거나 6번째로 해외에 파병되는 등 독특한 이력을 가진 경우가 많았다.
형제가 ‘바통 터치’를 하는 경우도 있다. 19진 공보장교로 파병되는 박경원 대위(33)는 현재 레바논 현지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18진 인사장교 박경민 대위(30)의 형이다. 박 대위는 “형제가 함께 대한민국의 명예를 드높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영광스럽다”며 “대한민국 군사외교관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기하 상사(43·원사 진급 예정자)는 2007년 2진, 2014년 15진에 이어 동명부대에서만 세 번째로 근무하게 됐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오쉬노부대, 동티모르 상록수부대 등에서도 임무를 수행하는 등 이번 파병을 포함해 파병 경력만 6회에 이른다.
동명부대는 2006년 레바논 남부지역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레바논 시아파 무장집단) 간 유혈 분쟁이 발생한 것을 계기로 2007년 7월 처음 파병됐다. 지난 10년간 장병 6000여 명이 파병됐으며 도로 포장, 학교 시설 개선 등 각종 인프라 구축 작업과 의료지원 활동 등 평화 유지 임무를 맡고 있다. 장 총장은 격려사를 통해 “대한민국 최장기 파병부대인 동명부대는 감동의 파병 역사를 이끌어온 주역”이라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