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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朴 전 대통령 겨냥 “춘향인 줄 알고 뽑았더니 향단이…탄핵 당해도 싸”

입력 | 2017-03-29 10:59:00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29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겨냥, “춘향인 줄 알고 뽑았더니 향단이었다”며 “탄핵 당해도 싸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세미나에 참석, ‘국정농단’ 사태의 당사자인 박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 씨를 겨냥해 “우파 대표를 뽑아서 대통령을 만들어놓으니까 허접한 여자하고 국정을 운영했다”며 이같이 비난했다.

홍 지사는 이어 “그래서 국민이 분노하는 것이고, 그래서 탄핵당해도 싸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를 옹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DJ(김대중)·노무현 정권 10년도 견뎠는데 박근혜 정부 4년 동안 철저하게 당했다. 속된 말로 하면 이가 갈리는 정도”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 파면을 결정한 헌법재판소를 향해서도  “사법적으로 탄핵하는 것이 맞느냐는 별개의 문제”라면서 “헌재 판결문을 들어보니까 그 판결문은 잡범들에게 하는 훈계문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사법적 탄핵을 하려면 증거가 있어야 하는데 헌재에서 유죄로 확정된 증거가 하나도 없다”면서 “공소장은 일방적 주장에 불과하다. 만약 검사나 특검이 주장하는 증거만으로 유죄라고 인정하면 그것은 헌법상 무죄추정의 원칙에 반한다. 법원의 판결문이 있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박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와 압수수색을 거부한 사실을 헌재가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형사소송법에 거부할 권리가 있다”면서 “수사받는 태도, 거기에서 어떻게 헌법 수호 의지가 없다는 말이 나오나. 한심하게 봤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헌법 원칙에 의거한 사법적 절차를 취해야 하는데 제대로 된 탄핵 판결문은 아니라고 본다”며 “세월이 지나면 아주 부끄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홍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박 전 대통령 구속영장실질심사가 내일 있다고 한다. 참담한 심정 가눌 길 없다”며 “친박(친박근혜) 패권주의가 빚은 참사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몇 안되는 양박(양아치 친박)들과 폐쇄적인 체제로 국정운영을 하다보니 판단이 흐려지고 허접한 여자에 기댄 결과가 오늘의 참사를 가져 왔다”면서 “박근혜 정부가 무너지고 무정부상태가 된 지금 우리 국민이 선택해야 할 다음 정부는 박근혜 정부와 똑같은 폐쇄적인 친노패권주의 정부가 아닌 강력한 추진력을 가진 우파 신정부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