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운 감도는 서울중앙지검
검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박근혜 전 대통령 소환 조사를 하루 앞둔 20일 조사 준비로 내내 분주했다. 노승권 1차장검사와 이정회 2차장검사는 이날 오후 청사에서 박 전 대통령의 청사 안팎 동선을 사전 답사했다.
박 전 대통령은 21일 오전 9시 반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 도착한 뒤 평소 잠겨 있는 청사 중앙출입문으로 들어가 1층 로비를 거쳐 직원 전용인 은색 8번 엘리베이터에 탑승할 예정이다. 이 엘리베이터는 청사 출입문에서 20여 걸음 떨어진 가장 가까운 엘리베이터다. 박 전 대통령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 지검장과 노 1차장검사 사무실이 있는 13층으로 이동해 차 대접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후 다시 8번 엘리베이터를 타고 10층 영상녹화조사실로 내려갈 예정이다.
검찰은 20일 내내 서울중앙지검 내부 스피커를 통해 직원들의 근무수칙 안내 방송을 했다. 20일 퇴근 시간 이후 청사 주차장에서 차량을 빼야 하고 21일 출근한 뒤 일과 시간에는 청사 밖으로 나가는 것이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또 1500여 명에 달하는 모든 직원은 3개조로 나뉘어 오전 11시 반부터 오후 1시까지 30분 간격으로 구내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해야 한다. 식사는 정해진 시간 내에 마쳐야 한다.
또 청사 인근 경비를 담당할 직원들은 비상근무 교육을 받았다. 21일 오전 10시부터 미리 배정받은 구역에서 사복 경찰관 등과 함께 2시간 단위로 교대 근무를 하게 된다.
서울중앙지검 청사는 이날 외부인 출입이 전면 통제된다. 각 검사실은 피의자나 참고인 등 외부인을 일절 소환하지 않기로 했다. 단, 구치소에 수감된 일부 피의자는 철저한 통제를 받으며 소환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전주영 aimhigh@donga.com·허동준 기자